묶고,묶이다

2015. 1. 6. 09:35살며 생각하며...

 

 

 

 

묶고,묶이다


배추 한 포기도 안아야 묶여준다는 걸, 묶여야

속을 채워 오롯한 배추가 된다는 걸

안는다는 건 마음을 준다는 것

마음도 건성 말고 진정을 줘야한다는 걸

보듬듯이 배추를 묶으면서

쓸 곳이 너무 많았던 내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

 

- 이해리, 시 '배추를 안으면서' 중에서 -

 

 

배추도 내 품에 안아야 묶여지듯

사람도 그렇습니다.

건성으로, 형식으로만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마음이 있어야 되는 것이지요.

 

누군가에게 내가 묶였다면

그가 나를 안았다는 것.

안아주고 안기면서, 그렇게 서로 마음을 주는 게

삶이겠지요.

 

 

행복하시고

고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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