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에게 사과하다
2016. 5. 13. 17:34ㆍ살며 생각하며...
쥐똥나무에게 사과하다
쥐똥냄새 나는 이름이 싫다고
개명해달라고 말도 못하는 쥐똥나무
이렇게 고운 향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 번도 각주를 달지 않은 쥐똥나무
향기는 보지 않고 쥐똥만 보는 시대
겉모습에 취한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이 먼저란다
쥐똥나무야 미안하다
공원에 나갔다가 반성문 한 장 쓰고 돌아왔다
- 마경덕, 시 '쥐똥나무에게 사과하다' 부분 -
요즘 쥐똥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습니다.
꽃 지고 맺힌 열매가 익으면 마치 쥐똥 같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공원에서는 윗부분을 싹둑 잘라버려서 작고 보잘것없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키도 크고 향기도 좋습니다.
눈에 들지 않는 이름, 혹은 선호도에 밀린 것에
우리는 편견을 입혀 폄하하곤 합니다.
행복하시고
멋진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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