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에 대하여
2017. 1. 23. 09:04ㆍ살며 생각하며
혼돈에 대하여
남쪽 바다의 임금을 숙이라 하고,
북쪽 바다의 임금을 홀이라 했고,
그 중앙의 이름을 혼돈이라 했다.
숙과 홀이 때때로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은 그때마다 그들을 극진히 대접했다.
숙과 홀은 혼돈의 은덕을 갚을 길이 없을까 논의했다.
"사람에겐 모두 일곱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 쉬는데,
오직 혼돈에게만 이런 구멍이 없으니 구멍을 뚫어줍시다."
하루 한 구멍씩 뚫어주었는데,
이레가 되자 혼돈은 죽고 말았다.
- 장자, [혼돈칠규]에서 -
합리적인 것은,
다수가 동의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애쓰다보니
반대편의 의견에는 자칫 소홀하기 쉽습니다.
무질서하다고, 혼돈이라고 걱정하지만
그 나름에서 질서를 회복하는 것.
무리한 처방을 들여 더욱 혼돈에 빠지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