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룩
2017. 7. 27. 17:02ㆍ살며 생각하며...
우리는 얼룩
TV 화면에는 모자를 쓴 여인이 모자이크를 들썩이며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울먹인다
축축한 물질들은 쉽게 어두워져
안으로 스미는 습성이 있지
울음의 속을 뒤집어 보면
끝물 같은 흐느낌이 묻어나올 것 같아
오늘의 날씨는 구김이 많고 신축적인 페이즐리 패턴이라고 했니?
날씨에 상관없이 우리는
약간의 울음과 무늬가 필요해
사람들의 손에는 매일 매일 클렌징크림이 들려 있지
- 장요원, 시 '우리는 얼룩' 부분
장마철, 빗방울이 바짓단에 튀어서 얼룩입니다.
눅눅한 마음이 얼룩져
나를 화사하게 구미고 싶어도 여전히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구김이 많은 날,
이런 날은 깨끗이 지우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마다 클렌징크림 하나씩 들고.
행복하시고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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