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 대한 담론
2017. 8. 1. 09:47ㆍ살며 생각하며...
모자에 대한 담론
모자는 신체부위 중 가장 높은 곳에 얹힌다.
그 모양 그대로 벗어 모신다.
모자가 뒤집힌 때는 드물다.
뒤집힌 모자는 주로 걸인의 구걸에 쓰이니,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해 쓸 수 있는 모자는 없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자신만의 모자를 쓰고 벗기를 반복한다.
자존과 비열, 도전과 회피, 기쁨과 노여움 같은 의식의 모자가 그렇다.
- 최장순, 수필 '모자에 대한 담론' 부분
벗겨진 모자는 황당함입니다.
예기치 않게 훌렁 벗겨져 나갈 때의 당황스러움이라니.
황급히 주워 얹어도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은 이미 발각되고 만 상태입니다.
그러나 의식의 모자를 벗으면
당황보다는 홀가분함과 시원함을 느낄 겁니다.
권위의 모자는 빨리 벗어버리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가려주는 모자,
양심이라는 모자는 언제든 써도 좋습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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