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을 바꾼 사랑이어도

2017. 10. 2. 11:22살며 생각하며...



표정을 바꾼 사랑이어도

"사랑에 빠지는 것이 이륙하는 것이라면
사랑하는 것은 착륙하는 것이다."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니'의 말이랍니다.

이 말을 되짚어보면,
믿음이라는 땅을 완전히 딛고서야만
사랑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시작이 있으니 결실이 있지만 과정 또한 사랑이어서
어느 단계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따질 수 없는 문제 같습니다.

언젠가는 식어버리는 것이 사랑이랍니다.
그러나 영영 식은 사랑은 이별의 수순을 밟지만,
사랑이 다른 옷을 입은 채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것이 친밀감이요 헌신이랍니다.

사랑이 표정을 바꾸었다고 슬퍼할 일은 아닌 듯합니다.
어느덧 그 표정에 익숙해지니 말입니다.
너무 칭송하지도, 소홀하지도 않아야 할 존재라지만
그래도 여전히 속을 모르는 사랑입니다.

- 최연수 시인


행복하시고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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