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2018. 1. 25. 11:08살며 생각하며...




눈꽃


내겐
눈꽃 맞아 밤새 걸은 날이 있었다

살랑 바람결 타고 걸어오는 눈
천천히 걷으면 기웃 쳐다보는 눈
머리 어깨 옷깃 소복 쌓이는 눈
손등 가까이 대면 막 웃는 눈
무척 보고 싶었다며 들엉기는 눈
가슴 꼭 안아달라 응응대는 눈
한 때 사랑이란 모두 눈꽃이런가
가만가만 입김도 가득 안노라면
바랄 게 없다며 눈물 글썽이는 눈

내겐
눈꽃 맞아 밤새 걸은 날이 있었다


- 김봉길 님, '눈꽃'


행복하시고

멋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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