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골목놀이 그린 '어깨동무 내 동무'
2005. 10. 13. 22:14ㆍ나의 취재수첩
<책> 골목놀이 그린 '어깨동무 내 동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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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방과 후, 서둘러 숙제를 마치고 허둥지둥 대문을 나서면 골목 구석마다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곤 했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그런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랴, 학습지, 컴퓨터 게임에 텔레비전을 보랴 골목에 뛰어나갈 여유가 없다. 이제는 점점 잊혀져가는 골목의 즐거운 놀이 풍경을 담은 그림책 '어깨동무 내 동무'(문학동네어린이)가 나왔다. 제6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에는 치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해 낸 옛 골목의 정겨운 풍경이 담겨 있다. 저녁 무렵, 골목으로 놀러나간 오빠를 찾아 오라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집을 나선 소현이는 골목 구석구석을 뒤지며 오빠를 찾는다. 소현이가 지나는 곳마다 동네 아이들은 골목에서 다양한 놀이를 하고 있다. 재현이는 구슬치기를 하고, 현민이는 사방치기, 도훈이는 딱지치기를 한다. 좀 더 걸어가면 모래 바닥에 앉아 두꺼비집 놀이를 하는 아이들, 말타기를 하고 노는 아이들, 술래를 피해 달리며 다방구를 하는 아이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오빠를 찾아 돌아다니던 소현이는 어느새 아이들과 어울려 '우리 집에 왜 왔니?' 나 고무줄 놀이를 하고, '어깨동무 내 동무' 놀이를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논다. 그러다 골목 한쪽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과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놀이를 하던 오빠를 발견하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골목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아이들이 자라가면서 그들과 함께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조금씩 사라져가는 옛 놀이들과 어린 시절이 추억들을 끄집어낸다. 엄마, 아빠가 어릴 적에 뭘하며 놀았는지 궁금해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부모들이 봐도 좋을 만한 작품이다. 남성훈 글. 그림. 32쪽. 9천5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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