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씽씽 … 기름 걱정 ‘뚝’

2005. 10. 26. 15:35나의 취재수첩

자전거 타고 씽씽 … 기름 걱정 ‘뚝’
  2005-10-26 15:04:53 입력
자전거 타고 씽씽 … 기름 걱정 ‘뚝’
매주 수요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한 공군5전술공수비행단 장병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가을 냄새 물씬 나는 비행장 입구 길을 따라 페달을 밟다 보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하루 일과에 자신감도 커집니다.”

아침저녁 기온이 10도 안팎을 맴돌아 제법 쌀쌀한 요즈음 공군5전술공수비행단은 일주일에 한 번씩 긴 자전거 행렬이 영내 곳곳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 자전거 타기 붐이 조성된 것. 당초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각 기관이 유류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건강을 지키면서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는 의미로 발전한 상태.

장병 대부분이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있다.

부대 정훈실장 유인수(39) 대위는 “매주 수요일은 물론 평일에도 긴 자전거 행렬을 부대 안팎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며 “공군은 타군에 비해 부대 면적이 넓어 차량 이동이 불가피하지만 장병들이 최대한 자제해 가며 자전거 출퇴근과 영내 이동을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900여 대의 차량이 차고에서 쉰다. 이를 통해 얻는 기름 절약만도 하루 평균 1300여ℓ. 여기에다 차량 10부제 운행(관용 차량은 5부제)까지 계산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수송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대는 또 에너지 낭비 요인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월 1회 누전 점검을 하며 단위 건물별 전기·수도 계량기를 설치하고 있다.

군수과장 민경삼(48) 중령은 “고유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 군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무조건 안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데 쓰되 지속적인 관심으로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서중 기자(ipc0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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