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고교교장' 노무현 '대학총장'

박정희 '고교교장' 노무현 '대학총장'

이백만 홍보처 차장, 두 대통령 비교

2005-11-02 08:28:12 입력

이백만(李百萬) 국정홍보처 차장이 최근 정부정책 홍보사이트인 국정브리핑에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을 '고등학교 교장',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대학교 총장'에 각각 비유하는 글을 올렸다.    이 차장은 지난달 31일 국정브리핑에 게재한 '노무현 패러다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글에서 "박정희 모델이 고등학교 때의 대학입시공부라면 노무현 패러다임은 대학 때의 전공공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시공부는 획일적인 주입식 공부에 효과적이지만 이성교제는 물론이고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교양활동도 극도로 제한한다"면서 "대학에서의 전공공부는 입시공부와 완전히 달라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며 다양성과 자율성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장이었다면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학교 총장'격"이라면서 "대한민국 고등학교가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초일류 고등학교였다면 대한민국 대학교는 개교한지 몇년 안돼 일류가 될지, 삼류가 될지 알수 없지만 대학교의 환경은 고등학교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어 "후진국이 '입시지옥에 있는 고교생'이라면 개도국은 '촉망받는 대학생'이고, 선진국은 '훌륭한 사회인'(전문가)"이라면서 "박정희 모델은 후진국 상태에서 개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적용된 국가전략으로, 고교시절의 공부방식을 대학교에 와서도 답습하면 훌륭한 사회인이 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그는 "고교시절의 주입식 입시공부가 있었기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된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박정희 모델은 극복의 대상이지 결코 부정의 대상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대학에서는 고교시절과는 다른 공부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차장은 이와 함께 "언론이 곧잘 '상징조작'에 동원되면서 군사독재자가 위대한 영도자로 부각되고 민주화투쟁의 지도자가 빨갱이로 둔갑하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언론이 상징조작 차원을 넘어 '상징파괴' 앞장서는 분위기로, '노대통령이 실수가 많다'는 명제는 상징파괴의 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05-11-02 08:52:59 수정 김서중 기자(ipc007@nate.com) 김서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