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입', 진돗개 문제로 '으르렁'
2005. 12. 2. 10:35ㆍ나의 취재수첩
4당 '입', 진돗개 문제로 '으르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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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의 '입'인 대변인들이 모처럼 1일 대변인 문화 개선을 모색하는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으나,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진돗개
분양문제를 놓고 다시 으르렁댔다. 4당 대변인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정책 대결'의 대변인 문화를 만들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난데없이 진돗개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친 것. 막말과 비방을 삼가고 대변인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좌담회였던 만큼 '진돗개'를 둘러싼 이들의 입씨름은 '미소 속에 비수를 감춘' 대변인 문화의 속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진돗개 문제를 가지고 여야가 싸우는게 문제이고 정책중심의 논쟁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한 뒤 열린우리당 창당 초기 '몽골기병론'을 거론하며 여야 거대정당이 '이미지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야 '진돗개 분양' 공방에 참여했던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치열한 논전은 싸움이 아니라 평론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진돗개 분양 비판은 '반어법'인만큼 비방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에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진돗개 문제는 하수들끼리 주고받는 것 이고.."라며 입씨름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자 우리당 전 대변인은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하수'라며 바로 막말을 하시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싸움은 이렇게 시작된다"며 "한나라당이 개를 판다고 한 적도 없고 마치 (개 분양을) 광고한 것 처럼 비춰졌었다"고 말했다. 진돗개 문제가 일단락되자 4당의 '입'은 8.31 부동산대책 후속입법,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의 '소(笑)변인'론 등을 놓고 미묘한 기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우리당과 한나라당 대변인이 부동산 후속입법과 감세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 뒤 민주당 유 대변인이 부동산 후속입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하자 한나라당 이 대변인은 "(민주당이) 정부 입장을 얘기하시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우리당 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민주당하고 공통점이 많다"고 웃었고 민주당 유 대변인도 질세라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유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의 '소변인론'을 '햇볕정책'이라고 추겨세우면서도 "방송하다 (정치권에) 오신 분이 그런 말을 하는데 지켜지는 역사를 못봤다"며 "솔직히 개인 이미지 전략 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칼날을 세웠다. 한나라당 이 대변인은 "강한 표현만이 상대를 이기는게 아니다"며 "충고를 반듯이 받아들여 성공할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답했다. 이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이어지자 방청객으로 참석한 한 시민은 "서로 말자르지 말고 국민들이 실소할 수 있는 어이없는 표현을 삼가달라"며 "대표싸움꾼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각당 대변인은 대변인의 역할에 대해 '4당 4색'의 정의를 내려 관심을 모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시대정신을 알릴 수 있는 화살', '유머와 함께 꿈을 말로 파는 것'이라고 평가했고 민주당은 '재치와 유머를 담는 창조적 정치행위', 민노당은 '소외된 사람의 대변자'로 정리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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