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금융제재, 6자회담과 별개"

2005. 12. 3. 07:27나의 취재수첩

송민순 "금융제재, 6자회담과 별개"
  2005-12-02 11:53:46 입력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일 북미간 금융제재 문제와 관련, "6자회담과는 별개 사안"이라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이날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제5차 2단계 회담 재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 국제공항에서 "금융제재 문제는 6자회담과 관련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6자회담과) 연결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금융제재 문제가 6자회담과) 직접 연결 안된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도 안되며, 부정적 영향을 차단할 수 있도록 중국하고 협의를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송 차관보는 또 "(북미가 금융제재 문제와 관련) 접촉 또는 회담 등 형식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며 "사실 관계를 먼저 확립하고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국제법규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한국과 중국이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차관보는 "그런 입장에 대해서는 북한이나 미국도 이의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기초위에서 협의를 좀 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차관보는 자신의 중국 방문에 대해 "제5차 1단계 회담 이후 북핵 문제의 현 상황을 평가하고 2단계 회담의 재개 문제와 북핵 협상의 실질적 진전 방안을 중국측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을 제주도에서 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회담 장소나 시기, 방식 등에 대해서는 구애받지 않고 각 참가국들이 유연한 자세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이미 제안이 됐고 그런 사항도 이번에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자회담 한.중 수석대표간의 회동은 금융제재 문제에 관한 북미간 협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북한의 위조달러 제작.유통 문제와 관련, 다음 주께로 예정됐던 북미 접촉에 북한이 불참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또 북한의 위폐 제작.유통 문제에 관한 접촉은 6자회담과 무관한 것이며 미국이 위폐문제를 갖고 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적도 없다며 위폐방지를 위해 미 애국법 301조에 따른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북측에 "설명(briefing) 해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매코맥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금융제재 논의 문제를 놓고 북미간에 이런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북미간 금융제재 문제는 6자회담과는 별개 문제"라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북미간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한 송 차관보는 3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서중 기자(ipc0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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