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 한강투신 40대 구조

2005. 12. 7. 10:01나의 취재수첩

'엄동설한'에 한강투신 40대 구조
  2005-12-07 09:49:44 입력
전국이 연일 영하의 날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술에 취해 한밤에 한강에 뛰어든 40대 남성이 10여분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장모(46)씨는 6일 밤 10시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잠실대교 북단 부근를 걷다가 갑자기 신발을 벗고 다리 난간을 넘어 한강에 '풍덩' 뛰어 들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이모(26ㆍ여)씨가 장씨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라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를 했고 한강수난구조대는 인명구조 보트를 몰고 와 10여분만에 장씨를 구조,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장씨는 술에 취해 있었던데다 추위에 온몸을 떨며 한동안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투신 당시 서울의 체감기온은 영하 3.8도였지만 주말에 몰아친 한파로 한강의 수온이 급격히 내려가 있었던 탓에 자칫 장씨가 심장마비나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설명했다.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잠실대교 밑 수중보 때문에 다행히 수심이 얕았고 신속히 구조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며 "겨울철에 물에 빠지면 큰 부상이 없어도 체온이 내려가 몸이 굳기 때문에 물에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 생명이 더 위태롭다"고 말했다.

김서중 기자(ipc0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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