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두타산 무릉계곡과 삼화사를 다녀오며....

2006. 3. 26. 13:41살며 생각하며...

 

금요일밤 서울의 도심을 벗어나 동해시 어느 작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 포장마차에서 3년만에 선배님과의 작은 해후와 함께 회포를 푼다.

선배님 아들이 어느새 장성하여 결혼을 한다니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은 동해로 집합한 셈이다.

쇠주잔에 그동안의 애환들이 오고가며 밤은 깊어만 갔다.

 

어느던지 이곳에오면 아침 해맞이도 포기하고 어슬프게 잠이깬 상태에서 삼척에 있는 펠리스호텔 9층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옮겼다.

예전 우리들이 하던 그런 결혼식과 사뭇다른 풍경들이 많이 연출 된것을 보고 머지않아 나에게 닥칠 그런 모습들을 잠시 그려본다.

 

이제 말년병장을 달고 국방부 시계만을 바라보고있을 녀석 나도 곧 어느 결혼식장에서 가슴에 꽃을달고 부모님 지정석에 앉아 있을 것을 생각하니 빨리만 가버린 세월이 잠시 미워 진다.

결혼식이 끝나고 서울에서 함께온 일행들과 우리는 투타산 무릉계곡으로 잠시 여행을 떠난다.

한때 이세상을 깜짝놀랍게 했던 장모여사의 비서였던 선배님의 주옥같은 추억담과 함께 무릉계곡을 오르기 시작했다.

 

빼어난 절은 아니었지만 작고 아담하면서 단정 삼화사를 만났고 주지스님의 요사채까지 탐방하고 용추폭포가는길 투타산의 무릉계곡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생강나무꽃 봄을 알리는 진달래 계곡사이에 얼굴 내밀고 피어있는 매발톱 꽃 이제 완연한 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수량이 없어 지금은 볼품이 없지만 학선대도 아름다웠고 쌍폭포 용추폭포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양복차림과 구두를 신고 오르다 보니 발이 몹씨도 불편하여 계곡 한켵에 앉아 잠시 족탕을 하노라니 한결 부드러웠다.

1분이상 담구기 어렵웠지만 시원한 얼음 찜질같은 느낌이 좋았었다.

 

모처럼 동해에 왔으니 회라도 한번 느겨보자며 나갔던 묵호항은 마침 파장처럼 써늘하게만 하다

족보도없는 대게들만 우글거리고 몇마리 바구니에 담긴채 상인들이 담합이라도 한듯 3만원만 외친다.

싱싱한 횟감도 보이질 않고 그 흔한 오징어도 보기 어렵다. 상상속으로 맛있는 회를 즐기고 우린 이내 동해고속도로에 올랐다.

 

늦은밤 미사리에서 청정오리를 구우면 다시 한잔속에 서울의 밤은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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