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였음 좋겠다 아기 웃음소리 쏟아지는 순수한 저 봄 햇살 떠나는 날 없이 그대로였음 좋겠다 찬바람 결에 엄살처럼 끙끙대며 피운 꽃망울 눈물 흘러내리듯 개울의 얼음이 풀리고 병실마다 야윈 얼굴 봄날의 배꽃처럼 환해지는 소리 없이 다가오는 포근하고 따뜻한 소식 그대로였음..
몸에게 빚지다 안경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안경점에 가면 나와 안경과의 거리는 지난해보다 더 멀어져 있다 너무 혹사시키지 마세요 안경점 아저씨가 안경을 그만 부려먹으라고 충고한다 늦은 밤, 연신 하품하는 안경 그만 안경을 재워야겠다 - 마경덕, 시 '몸에게 빚지다' 중에서 - 내가 ..
사월이 가기 전 꽃망울 눈물 어리는 계절 아픈 가슴 보라색 제비꽃 물드는 날 하늘은 여러 번 맑았다 간혹 눈물 머금고 너무 푸르러 어디에도 서있지도 앉아 있지도 못한 날 그대 서러움 깃든 가슴 한쪽 잠시 실바람 씻겨간 자리 개울 한편 여울진 구석 저 멀리 사람들이 지나가면 숨소리 ..
출처 : 재경강진군향우회글쓴이 : 김서중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