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당신을 소환합니다 자주 열지 않는 서랍에서 사용한 지 오래된 아내의 입을 발견했다 눈물을 말려 접은 아흔아홉 마리 학의 날개가 이따금 퍼덕거렸다 건기와 우기의 몸으로 낮에는 시든 발목에 물을 주고 밤에는 구름을 꺼냈다 새가 날아들지 않은 날은 이리저리 어깨를 옮겼..
만삭 단풍잎들이 시월의 산에 그린 점묘화 화폭마다 열 달의 이야기가 가득 담겼다 옹이 속엔 지난겨울 눈 냄새가 꽃 진 자리마다 벌들의 날갯짓 소리가 밤톨에는 여름 볕의 따가움이 나는 가만히 아내의 배에 귀 기울인다 - 이동우, 시 '만삭' 온 산하가 물들고 있습니다. 어서 오라고 손..
느려도 괜찮아 빨리 자라면, 빨리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대개 예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일이 생각만큼 잘 안된다면 천천히 자랄수록 더 튼튼하게 자라는 거라 믿고 낙심하는 대신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