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동 현충원에서 동작 능선으로 둘러싸인 넓은 평지에 수만 기의 묘비석들 연병장 병사들처럼 도열해 있고 계급과 이름을 밝힌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들 피지 못한 꽃봉우리로 꺾이운 채 누워 있다 어느 가정의 외아들인가 어느 가난한 집안의 장손인가 학생인지 노동자인지 회사원인지 알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