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짜 셋톱박스 중동서 판쳐"...곽성문의원

2006. 11. 7. 15:17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셋톱박스(STB) 등 '가짜 한국산' 제품이 중동지역에서 대량 유통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물론 국가브랜드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자원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산자위 곽성문 의원(한나라당)은 "확인된 '가짜 한국산' 제품에 의한 피해 규모만 5천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모조품이나 환적에 의한 원산지 위장과 달리 곽 의원이 예를 든 '가짜 한국산' 제품은 외국에서 만들어져 곧바로 다른 나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 의원은 "중국업체들이 직접 제조한 위성 셋톱박스를 한국산으로 위장해 중동에서 유통시키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에 따른 업계 전체의 피해액은 연간 3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또 농·산업용 포장지에 쓰이는 석유화학제품 타포린도 마찬가지 중동지역에서 중국산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월평균 20~25컨테이너 분량의 타포린을 중동지역에 수출했던 A사의 대표는 "'가짜 한국산' 타포린의 유통 때문에 최근 중동지역으로 수출이 거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소형가전 등 전자제품 부문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위장한 제품이 해외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산자부는 관련 기관들과 함께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작성자 : 권해주기자
출처 : 아이뉴스24, 0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