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세계 넘버10 클럽 들었다

2006. 11. 30. 17:54나의 취재수첩

수출, 세계 넘버10 클럽 들었다
2012년엔 6000억달러 전망
  2006-11-29 13:47:35 입력
1964년 수출 1억달러를 기록했던 우리나라가 42년만에 수출 3000억달러 달성이라는 쾌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수출 3000억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등 10개국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출 3000억달러를 넘어선 나라들 중 중국을 제외한 9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연속 4년간 수출 증가율 두 자릿수, 연속 5년간 무역수지 100억달러를 기록할 예정이다. 특히 원화 강세ㆍ고유가ㆍ원자재 가격 상승 등 3중고(三重苦)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은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다.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크게 세계 경기, 수출기업의 생산성, 환율 등 가격요인을 들 수 있다. 최근 수출 호조세는 세계 경제의 호황과 수출 주력품목의 생산성 향상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만ㆍ일본 등 경쟁국보다 높은 수출증가율과 환율하락을 고려할 때 수출주력품목의 생산성 향상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은 수출 주력품목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
반도체ㆍ조선ㆍ철강 등 품목들은 경쟁업체보다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신속한 신제품 개발이 이루어졌다. 또 IT 등 첨단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했다.

1960년대 수출입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달려온 우리나라는 올해 말 수출 3000억 달러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이를 발판 삼아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각종 대외여건 악화의 벽을 넘어 다시 '2012년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할 때이다.

이러한 업계의 노력과 함께 수출시장을 다변화시키고 있는 정부의 개방정책도 수출 주력품목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그동안 정부는 수출주력품목의 지속적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을 유도했고, 부품소재 산업 육성 등 산업기술정책을 펴는 한편 정상외교 등 다각적인 시장개척 활동을 펼쳤다.

2011년 무역 1조 달러 시대 개막

이제 우리나라는 지난해 무역 5000억달러에 이어 올해 수출 3000억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향후 무역규모가 매년 10%씩 증가하게 되면 2011년 무역 1조달러, 2012년 수출 6000억달러를 각각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5000억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ㆍ독일ㆍ일본ㆍ중국, 네 나라 뿐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계경기가 향후 미국경제의 성장세 감소로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세계화의 확산, 중국 위시한 신흥공업국의 부상으로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로 진입 등으로 우리의 수출 주력품목들이 위협받고 있다. 또한 국제분업체계ㆍ산업재배치의 가속화, FTA 확대 및 지역경제권의 통합 등 지역블록화 현상으로 10년후 세계 교역의 약 70~80%가 FTA국가간 역내무역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2011년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유가ㆍ원화 절상 등 수출관련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 기존 수출 주력품목 외에 BT, NT 등 신성장 산업에서 새로운 주력품목을 개발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우리 수출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아웃소싱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한미FTA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무역대국에 걸맞는 개방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전자무역 활성화, 무역인력 양성, 전시산업 선진화 등 무역인프라를 구축하는 장기적 전략도 요구된다.
이와 함께 최근 무역수지 악화의 주범인 서비스 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물류ㆍ디자인ㆍ패션ㆍ정보서비스ㆍ게임 등 창조적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특히 수출 증가를 고용 창출로 연결시키기 위해 혁신형 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수출저변을 확충하고, 수출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고부가치화도 촉진해야 한다.

우리는 '수출 3000억 달러 달성 이후'라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수출 6000억 달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각오를 다지고 힘차게 재도약할 때다.
김서중 기자(ipc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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