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과 현구 시인 바로알기

2007. 2. 12. 08:16내고향강진의 향기


 

영랑과 현구 시인 바로알기


- 2007 문학 작가 초청 강연회 열어 -


촉촉한 봄비가 내린 지난 8일 강진군립도서관에서 마련한 문학 작가 초청 강연회가 개최되었다. 문학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세계 이해를 돕고 독서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한 이번 강연회에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100여 명이 넘는 군민들이 찾아와 도서관 시청각 실을 가득 메웠다.


이번 강연회에는 강진출신 김선태 교수(48세, 목포대교수, 문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가 초청 강사로 나서 강진현대문학의 선구자인 김윤식과 김현구 시인의 시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호남 현대시의 출발이 1930년 강진에서의 시문학파 태동이 밀접한 관련이 있고 그 모태가 강진의 문학동인지 ‘청구’라고 말하며 한국 현대시의 대표 동인지인 “시문학”의 창간은 강진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랑시의 특성을 순수 서정성?음악성?향토성 등으로 순수 유미주의 시인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미 여러 사람들의 연구로 민족주의?저항시인이라고 밝혀졌고 창씨개명이나 삭발, 신사참배 등을 끝끝내 거부했으며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편의 친일문장을 남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 독립운동에 열의를 보인 전력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시인으로 「거문고」「독(毒)을 차고」「춘향」등의 시에서는 매서운 저항적 요소가 번뜩인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현구시인에 대해서는 “강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시인”이라고 말하고 “영랑의 그늘에 철저하게 가려져 2인자의 숙명적인 비애를 맛본 불운한 시인임과 동시에 전형적인 무욕의 시인”이라고 밝혔다. 고향도 같고 영랑의 집안 조카로 두 살 아래이며 「시문학」지로 등단과 「문예월간」「문학」등에서 활동을 했던 김현구는 1934년 시단활동을 중단하고 생계를 위해 공직생활을 하면서 영랑과 다른 길을 걷게 된다고 김교수는 말했다.


또한 김현구 시인의 시 세계는 비애와 무상의 시학이라고 말하고 검정 비둘기라는 시가 현구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강연회를 듣고 난 조섭순씨(여, 38세, 강진읍)는 “같은 시대 강진출신 시인이라는 점 등 그동안 몰랐던 두 시인의 인생역경과 시세계를 알고 나니 새로운 시각으로 그 분들의 시를 되새기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강진군립도서관은 올 해 강진과 관련된 문학작품이나 작가와 관련된 초청 강연회를 5회 정도 개최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군민 독서의욕 고취 프로그램을 개발해 군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