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속 도공

2007. 6. 25. 15:52내고향강진의 향기

 

가마 속 도공


- 고려청자재현 30주년 맞아 화목가마청자 경매 -


고려청자재현 30년을 기념하는 강진 청자박물관의 2007년 제 3차 화목가마 요출 및 즉석 공개경매행사가 지난 18일 대구면 사당리 강진요 1호가마에서 청자애호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약 70여 일의 기나긴 시간동안 도공들의 땀과 정성이 베어있는 이번 청자요출은 48시간 동안 최고 1300도의 고온에서 불을 지피는 본벌구이 등 모든 제작과정을 전통방식을 통해 만든 82점이 요출 되었다.


이 날 30주년을 맞은 강진군의 청자재현사업은 지난 1977년 6월 18일 청자재현용 전통가마『康津窯』를 기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1978년 천연유약을 사용한 국내 최초 재현성공으로 14세기 이후 단절된 천년비색 고려청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고려청자의 진수를 보이려는 도공들의 장인정신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강진군은 국내 유일의 청자자료박물관 건립과 우리나라에 하나 뿐인 관요(官窯)운영으로 청자제작기술의 향상과 함께 강진청자박물관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이어가고 있다.


이 날 기념식에는 강진관내 17개 민간요업체 대표와 직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축하를 했는데 황주홍 강진군수는 “세계적인 청자로 발돋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재현제작에 만족하지 말고 관요와 민간요가 협력해 새로운 디자인과 판매방법 등을 개발하는 경영기법 도입으로 질적?양적인 도약을 이루어 강진청자 중흥에 함께 나서자고 주문했다.


한편 이 날 화목가마 즉석경매에서는 비룡형주자가 2백만원에 경매되는 등 청자애호가들에게 30점이 판매되었고 남은 작품은 박물관을 통해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이 날 눈길을 끄는 장면은 작품가치가 낮다고 평가된 20여 점의 청자를 가마 앞에서 직접 파기하는 장면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