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업체, `아시아 부자가 먹여 살린다`

2007. 12. 27. 16:29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글로벌 명품업체, `아시아 부자가 먹여 살린다`

루이뷔통 매장.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핸드백 하나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들이다.
특히 루이뷔통 핸드백은 한국 거리에서는 3초마다 루이뷔통 핸드백을 볼 수 있다며 ‘3초 백’이란 우스갯소리마저 들린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이웃 일본은 20대 여성의 94%가 루이뷔통 핸드백을 갖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루이뷔통이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니 해당 기업의 실적도 좋을 수밖에 없을 터.

실제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은 최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를 통해 “유럽과 미국의 소비지출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주춤하고 있지만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로 명품은 불황을 모르고 팔려나간다”고 밝혔다.
실적도 좋았고, 전망도 좋으니 명품 업체들엔 주가 상승 호재임이 분명하다.

가족경영체체가 일반화돼 있는 명품 브랜드가 상장돼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가 세계화되고 매출규모가 커지면서 친인척 경영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살바토레페라가모와 프라다는 기업공개를 통해 새해 상장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 LVMH 매출, 신흥국에서 크게 늘어 ■

매경이코노미는 지난해 이맘때쯤 LVMH, 크리스챤디올, 버버리, 에르메스, 불가리 등 상장된 명품 기업들의 주가를 조사해 보도한 적이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들 기업의 주가는 어떻게 변했을까. 기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7%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LVMH은 12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84.25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4유로보다 7.46% 오른 수치다. 지난해 12월 28일 80달러 선을 뚫은 후 줄곧 80유로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역시 실적이다. LVMH의 IR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114억4600만유로로 지난해 106억2600만유로보다 15% 증가했다. 시계와 보석류(22%), 주류(14%), 패션 및 피혁(14%) 부문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LVMH 관계자는 “특히 루이뷔통의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의 성장세가 놀라웠다”고 분석했다.

크리스챤디올 역시 12월 11일 현재 88.62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 80.75유로보다 9.75% 증가했다. 지난 2002년 32유로에서 4년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디올 주가 상승의 원동력도 역시 실적이다. 크리스챤 디올은 매출이 지난해 5억2200만유로보다 13% 증가한 5억7000만유로를 기록했다.

에르메스도 이 같은 주가 상승에 동참했다.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11억1570만유로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 역시 86.5유로에서 89.5유로로 상승했다. 특히 월스트리트 등 미국 내 점포의 매출이 11%나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떨어진 곳도 있었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버버리는 12월 11일 현재 주가가 5.87파운드로 전년 동기 6.26파운드에 비해 6.23% 하락했다. 버버리 짝퉁의 대량 유통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것을 막기 위해 회사 측에서 다각도로 노력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 대표는 “앞으로 상품라인을 다양화하고 판매 지역도 더 확충한다면 버버리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버버리 주가는 떨어졌지만 주당순이익(EPS)은 6개월 만에 12.9펜스에서 15.1펜스로 늘며 이런 기대를 뒷받침했다.

[김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