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위한 인내의 계절, 여름

2008. 8. 8. 09:00살며 생각하며...

 

가을을 위한 인내의 계절, 여름

어느새 볕과 그늘의 경계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덥다, 덥다 하지만 이미 가을을 향해 가고 있음이다.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에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고 할 정도로 벼가 무르익어간다.
입추 경에는 말복도 함께 드는데
복달임으로 마지막 더위를 식히고 나면 어느덧 음력 7월15일,
백중이다.
백중은 여름철 농한기의 대보름과 같은데
지금은 불가에서나 중요시할 뿐 거의 잊혀져 가고 있다.
백중날은 논두렁 보러 안 간다는 말처럼 머슴과 일꾼들은
백중날 돈과 휴가를 받아 쉬곤 했는데
조상들의 넉넉한 인심과 여유가 엿보인다.

가을은,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처서가 지나면
완연히 가을로 접어드는데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하고,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고 하니
여름은 가을을 단맛 들게 하는 인내의 짧은 한철인 모양이다.

 

말복입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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