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간부들 심야 긴급회동>

2005. 10. 22. 08:03너른마당 취재수첩

<검찰 고위간부들 심야 긴급회동>
  2005-10-15 09:28:01 입력
  14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직서 제출이 알려진 직후 대검찰청에서 수도권 지역 검사장이 대부분 참석하는 심야 긴급회동이 이뤄졌다.

   정상명 대검 차장은 이날 오후 7시께 김 총장의 사직서 제출소식이 공식 확인되자 즉시 기획관 이상 대검 간부 및 수도권 지역 검사장들을 긴급소집해 8시50분께부터 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안대희 서울고검장 등 서울과 수도권 검사장 7명과 대검 박영수 중수부장, 권재진 공안부장 등 대검 간부 22명 등 모두 29명이 참석했으며 밤 11시20분께까지 2시간 30분 가량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김 총장이 예상과 달리 사직서를 낸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깊은 자책과 함께 책임을 통감하면서 침통해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고위간부들은 어떻게 하면 김 총장을 복귀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지만 사직서가 이미 제출된 마당에 마땅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또 일부 참석자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의라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도 했지만 주변의 만류와 다독임 속에 침통함을 삭혀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비상상황인 만큼 검찰이 이 사태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외부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잘 다독이자"는 발언도 있었으나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진 못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대검 관계자는 "2시간 30분 가량 대책을 숙의했으나 특별히 결론이 났다고 말할 수 있는 대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한 구속의견을 냈던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인 이종백 검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이 지검장도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검사장은 이날 자정이 지나도록 참모들과 함께 검사장 방을 지키면서 업무를 처리해야 할 만큼 과중한 업무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서중 기자(ipc0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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