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팔아 만든 학급문고

2009. 5. 15. 08:38살며 생각하며...

 

 

 

고사리 팔아 만든 학급문고


어렵던 시절이었다.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까지 교과서 말고는 읽을 책이 없었다.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고사리를 꺾어오라는 숙제를 냈다.
제주도엔 봄철에 많은 고사리가 돋아난다.
선생님이 시키시는대로 까까머리 중학생들은
고사리를 꺾어 삶아 말려서 냈다.

며칠 후 학교에 가니 책꽂이가 생겼고
또 며칠 후 그 책장에 책이 가득 찼다.
"고사리 팔아서 산 책이다."

가뭄에 단비처럼 그 책은 아이들의 마음 속으로
머리 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그 중의 한 학생이 커서 유명한 동화작가가 되었다.
동화작가 송재찬 님의 추억이다.

그 시절에 고사리 판 돈이 얼마나 된다고
책이며 책꽂이를 다 장만할 수 있었을까.
새삼 선생님의 뜻이 고맙기만 하다.

 

 

행복하시고

고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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