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2009. 8. 27. 09:08살며 생각하며...

 

 

 

지하철에서


지하철 안 사람들의 얼굴이 꼭
파도 위 물방울과 같아 보인다
지하철안 사람들의 얘기 소리가 꼭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와 같이 들린다

나는 그중 소리 없는 물방울 하나
얼굴이 밝은 원형의 마음에서
구겨진 종이처럼
온갖 시련을 담고 있는 얼굴까지
나도 그중 하나의 형상을 가지고
어디론가 도착지를 향해 달리는
쇳덩이의 마찰음을 듣고 있다

편히 가는 사람
어렵게 가는 사람
마지못해 가는 사람
남이 가니 따라가는 사람
그냥 두리번거리는 사람......
인생이 이런 거겠지

지하철에서 나를 본다

-백성동 님, '지하철에서' 중에서 -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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