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잠을 자잖아요
2009. 8. 26. 08:49ㆍ살며 생각하며...
나무가 잠을 자잖아요
여시아문(如是我聞)
- 복효근
인도 뭄바이 새벽 세 시
가로수 잎사귀가 낯설고 신기로워
늘어진 가지를 붙잡고 가만 만져보는데
그가 말했다.
인도에선 밤에 나무를 손대지 않는다고,
왜냐고 내가 묻자 영어에 서툰 나를 위하여
영국식 영어로 천천히 말했다.
나무가 잠을 자잖아요.
나무도 매미도 새도 벼도 밤에는 자야합니다.
쉬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숙면을 위하여
우리의 침묵과 소등이 도움이 됩니다.
밤도 낮처럼 만들고자 애써왔던 우리의 도시화 전략은
자연을 고단하게 하였습니다.
자연에게서 위로받고픈 우리도,
자연을 위하여 무언가 해야겠습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0) | 2009.08.28 |
---|---|
지하철에서 (0) | 2009.08.27 |
비가 올 때까지. 문이 열릴 때까지 (0) | 2009.08.21 |
진리는 묵묵히 존재한다 (0) | 2009.08.17 |
우리 또 만나자구 (0) | 2009.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