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걷는 길
2010. 3. 3. 10:05ㆍ살며 생각하며...
새로 걷는 길
간간히 섞여 불던 거센 눈보라도
혹시나... 혹시나... 눈 녹은 그 길 위에
응고된 당신의 발자국 하나
우연히 찾게 되리란 소망도
이젠 이 찬연한 봄날의 무욕에 파묻혀
더는 어떤 흔적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 걸었던 그 무수한 길들을
이렇듯 나 홀로 걸음하기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이제야 그 길들이 당신과 함께했던 기억이 아닌
나 홀로 무뎌가며 걸었던 새 길로만 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잊혀져가 주심에...
되돌릴 수 없는 그 계절처럼
푸르게... 푸르게... 흘러가 주심에...
사진.글 - 류 철 / 횡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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