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들아 미안하다
2010. 5. 25. 09:11ㆍ살며 생각하며...
잡초들아 미안하다
땅을 사랑하고부터
흙덩이에 눈이 멀어버렸다.
야채 한 포기로 철을 알고
곡식 한 알갱이로
목숨 깊은 줄 알고
청치마 홍치마 상추 치커리 쑥갓
고추장에 듬뿍 찍어
식솔들아 모여앉아라.
박한 세상, 어떤 놈의 잔치가
이 말고 따로 있겠느냐며
목구멍이 한참 행복한데
손끝에서 풍기는 풀냄새 피냄새.
잡초들아 미안하구나.
- 윤고방, '잡초들아 미안하다' 중에서 -
세상에 잡초라 이름지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하면서도
내 기준으로 잡초라 명하고
편견으로 내물리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는 얼마나 귀한 사람이라고.
행복하시고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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