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분양합니다

2010. 6. 1. 11:53살며 생각하며...

 

 

 

행운을 분양합니다


"곧 이사를 해요. 읽을 만한 책들 가져가세요."
전화를 받고 선생 댁으로 가 책들을 욕심 내 가져왔다.
집에 와 풀어놓으니 부자가 된 듯하였다.
그 중의 한 권을 집어 펼치다가 나는 탄성을 터뜨렸다.
거기 네잎클로버 두 개가 얌전하게 눌려 있었다.
책을 읽기 전 책속의 행운을 먼저 만난 것이었다.
내 행복에 행운이 겹쳐지는 것처럼 기뻤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밑줄이 그어져 있고,
어떤 페이지는 접어놓기도 하고,
참고 표시가 그려져 있기도 한 책을 넘겨보면서
쉼 없이 정진해 온 선생이었음을 다시금 느낀다.
나도 선생에게서 받은 행운을 누구에겐가
나누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내 생각의 방향이 허황되지 않게,
영혼의 뿌리까지 튼실하게 나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최장순, '행운을 분양합니다' 중에서 -


행운이 저절로 얻어진 것 같지만
사실은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주어진 계획된 것은 아닐까요.
오늘, 노력한 것에 더해 행운이 선물로 따라온다면 정말 기쁘겠지요.
만약 그런 행운을 잡으시거든,
주변의 사랑하는 분들에게도 조금만 분양해 주시기를...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내일은 투표하는날이네요

꼭 자신의 한표를 행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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