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초로 피어나는 따스한 마음

2010. 7. 9. 09:02살며 생각하며...

 

 

 

꿀초로 피어나는 따스한 마음


제천에 사는 어린이책 화가 신혜원씨,
서울 생활 접고 제천에 내려가
동네 어르신들과 날씨걱정도 같이 하며
텃밭 가꾸며 닭기르고 벌 두 통 치고
그림을 그리는 생활이 이제 7년차입니다.
그림그리는 시간보다 풀 뽑는 시간이 더 많은 게 흠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곳에서 사는 것이 더없이 행복합니다.

그녀는 고인이 되신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이
인세를 북한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내놓으신 걸 보고
그런 좋은 일은 따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받는 인세는 기본적인 생활비로 써야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부업이 꿀초 만들기. 정확히는 밀랍초입니다.

월악산 인근에 벌을 키우는 곳이 많습니다.
몇 친구들이 꿀내리고 남은 찌꺼기 밀랍을 얻어다 줍니다.
그러면 그녀는 그 밀랍을 가지고 예쁘장한 노란 꿀초를 만듭니다.
그녀는 심지나 초 케이스 등의 부재료를 사는
비용과 노동력을 기부하는 셈입니다.
꿀초 하나에 1500원을 받고
전국 곳곳의 친구들에게 꿀초를 팔았습니다.
작년 일년간 그렇게 번 돈이 70여만원.
올해도 그녀는 또 밀랍을 얻어다 꿀초를 만듭니다.

천연 성분으로 된 밀랍초는 오래 켜도 머리가 아프지 않다고
명상이나 기도하는 분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북한 어린이들이 굶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노란 꿀초.
따스한 마음으로 불이 켜지는 꿀초입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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