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칠월

2010. 7. 13. 09:06살며 생각하며...

 

 

 

개망초꽃 칠월


칠월 들판에는 개망초꽃 핀다.
개살구와
개꿈과
개떡과
개판.

'개'자로 시작하는 헛되고 헛된 것 중
'개'자로 시작되는 슬픈 야생의
풀꽃도 있습니다.
'개망초'라는.

복더위 하늘 밑 아무 데서나
버려진 빈 터 허드레 땅에
개망초꽃 여럿이서 피어나고 있다.

- 이향아, '개망초꽃 칠월' 중에서 -


망초꽃 흐드러진 칠월입니다.
그 꽃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앙증맞고 귀여운지요.
얼마나 신비하고 예쁜지요.
그러나 그 이름은 '개망초'랍니다.
헛되고 헛되다 하여,
보잘것 없다하여 붙인 이름.
그러나 이름을 뛰어넘어 이쁜 웃음을 보여줍니다.
아무렇게나 불러준 것들이, 험히 대한 것들이
나에게 몇 배로 살갑게 다가옵니다.
나는 내 이름값을 하였는지,
얼마나 사람도리를 하고 사는지 가만 돌아봅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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