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나이
2010. 8. 10. 09:00ㆍ살며 생각하며...
무서운 나이
천둥 번개가 무서웠던 시절이 있다.
큰 죄 짓지 않고도 장마철에는
내 몸에 번개 꽂혀올까봐
쇠붙이란 쇠붙이 멀찌감치 감추고
몸 웅크려 떨던 시절이 있다.
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새 한 아이의 아비가 된 나는
천둥 번개가 무섭지 않다.
큰 죄 주렁주렁 달고 다녀도
쇠붙이 노상 몸에 달고 다녀도
그까짓 것 이제 두렵지 않다.
천둥 번개가 괜시리 두려웠던
행복한 시절이 내게 있었다.
- 이재무, '무서운 나이' -
천둥번개가 치던 날,
두려움에 쓰고 가던 우산을 팽개치고
마구 달아나던 유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천둥번개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무뎌가는 마음과,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내 무의식이 가끔은 두렵습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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