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갈 위대한 힘

2014. 12. 26. 09:18살며 생각하며...

 

 

 

우리가 살아갈 위대한 힘


'따뜻한 감자가 따뜻한 잠자리'라고 합니다.
우선 먹는 게 해결되어야만
주변이 보이고 아량이 싹트는 것,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데 어떻게
문화를 누리라 하고 사랑을 베풀라 말하겠습니까.
좋은 말도 한두 번이지,
내 배가 채워져야 남의 곯은 배도 보이는 법이니까요.

불경기라고도 하고, 힘든 한해였다고도 합니다.
가슴 아픈 일도 많았던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어느 해인들 조용했겠습니까.
그런데도 그 속에서 온정이 싹트고
살만한 세상이라는 걸 느끼곤 합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어느 누군가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남에게 피해 안 입히고 잘 살고 있다고 위안하면서도
가끔은 미안하고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갑질이니, 횡포니, 무섭고도 듣기 싫은 말들이 넘쳐나도
역시 '사랑'만큼 넉넉한 것도 없습니다.
받은 만큼 되돌려주거나,
그것에 더욱 보태 키워가는 사랑만이
우리가 살아갈 위대한 힘입니다.


- 최선옥 시인

 

 

행복하시고

즐거운 년말과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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