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게 빚지다

2016. 4. 26. 12:11살며 생각하며...

 

 

 

 

몸에게 빚지다

안경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안경점에 가면 나와 안경과의 거리는
지난해보다 더 멀어져 있다

너무 혹사시키지 마세요
안경점 아저씨가 안경을 그만 부려먹으라고 충고한다

늦은 밤, 연신 하품하는 안경
그만 안경을 재워야겠다

- 마경덕, 시 '몸에게 빚지다' 중에서 -


내가 안경을 부려먹었다기보다는
눈을 부려먹은 것.
그리하여 안경에 의지하다보니
안경을 부려먹은 것이 되기도 하네요.

안경을 바꾸면서 느낀 것은,
책과 나와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입니다.
멀리 두고 봐야 잘 보이는 안경 혹은 시력.
나를 너무 혹사시키면서도,
위로하기는커녕 푸념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행복하시고

멋진 화요일 되세요.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 수 있어  (0) 2016.05.09
그대로였음 좋겠다  (0) 2016.04.28
사월이 가기 전  (0) 2016.04.25
혼자 봐도 좋고, 둘이 보면 더 좋은  (0) 2016.04.15
벚꽃이 질 때  (0) 201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