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는 등이 가려울 때 열린다

2017. 11. 1. 10:24살며 생각하며...



바나나는 등이 가려울 때 열린다


바나나는

등이 가려울 때 열린다

손이 닿지 않는 그곳은

습한 열대

그는 돌아앉았던가 허리를 굽혔던가

바나나는 그때마다 다른 음으로 흔들리고

익는다

매달릴 때마다 하나씩 없어지는

저 손가락

- 최인숙, 시 '바나나' -


줄에 걸어놓은 바나나가 익는 건
적당한 시간과 온도 덕분.
등껍질이 쭈욱 찢어질 때 알맞은 맛이 든 겁니다.

말 붙이거나 그대로 두거나,
관심이 있어야 입도 열리고 맘도 열리는 것.
그곳엔 따사로운 다독임이 있습니다.


행복하시고

멋진 수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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