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숲

2006. 8. 15. 15:55내고향강진의 향기

여름여행-숲
남인희 기자  

지친 마음 쉬게 하는 푸르름
장수 방화동 가족휴가촌

여름철 피서와 함께 야영의 참맛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 120여 대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캠프장은 계곡 주위 그늘에 있다. 곳곳에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을 뿐 아니라 식수대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 놓았다.

넓게 펼쳐진 휴양림과 원시체험시설 등은 지친 마음을 쉬기에 부족함이 없다. 계곡은 물이 깊지 않고 물살 또한 세지 않아 아이들이 수영을 하며 놀기에 적합하다. 장안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이 방화동 계곡을 적시기 때문에 맑고 시원하다.
등산을 원하는 사람은 방화동을 지나 덕산계곡으로 옮길 수 있다. 영화 <남부군>에서 이현상의 빨치산 부대가 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계곡이 바로 이곳이다.

가는 길: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남원-19번 국도 장수방향-방화동 가족휴가촌.
문의: 방화동 관리사무소(063-353-0855, 350-2562)
야영장 사용료: 6인 미만 5000원, 6인 이상 1만원

ⓒ 전라도닷컴

차밭 득량만갯벌 해수탕까지 덤으로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

차밭, 득량만 갯벌, 녹차해수탕…. 제암산 휴양림을 찾을 경우 곁들일 수 있는 보너스다.
휴양림으로 접어드는 웅치면의 고졸한 풍경도 경탄을 자아낸다. 휴양림 또한 숙박, 취사, 야영 등 골라서 활용할 수 있다. 비 온 뒤 수량만 확보되면 층층이 만들어지는 자연 풀장이 일품이며, 제암산과 사자산 등산로도 확보되어 있다. 3000원이면 야영장과 평상을 이용할 수 있고 숙박은 5만원이다. 주차료는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가는 길: 보성에서 장흥방향 2번 국도를 타고 가다 웅치 방면 895번 지방도로 접어 들면 웅치면이 나오고, 휴양림 이정표. 문의 보성군 환경산림과(061-850-5422).
숙식: 용추장(061-853-1313), 제암산가든모텔(853-2114), 웅치관광농원(852-6300) 등.

냉장고보다 시원
진안 풍혈냉천

짜증나는 무더위에 냉장고 속 냉기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찾는 길은 험하지만 진안 풍혈냉천에서 만나는 냉천 약수는 갈증을 풀어준다. 4∼5℃의 시원한 물로 옛날에는 임금이 먹는 약을 달이는 물로 썼던 국내에서 알아주는 약수가 냉천 약수.

풍혈이 자리잡은 대두산은 한 여름에도 찬바람이 온 산을 뒤덮는다. 관광객을 위해 만든 동굴건물안은 말 그대로 냉장고 속. 잠시만 앉아 있어도 추위를 느끼고 입에서 하얀 김이 나온다. 산길을 따라 난 바위틈에서는 찬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이 풍혈은 바깥 날씨가 30℃가 넘게 되면 영하의 기온을 보인다고 한다. 겨울에 얼었던 얼음이 바깥의 더운 기운으로 서서히 녹으며 천연바람을 만드는 풍혈은 두통 치료에도 효험이 있단다.

가는 길: 전주∼남원간 국도-사선대-진안 방면에서 9㎞정도 가면 풍혈냉천으로 가는 입간판이 보인다. 마을길을 따라 6㎞ 정도 달리면 풍혈냉천.


ⓒ 전라도닷컴

얼음처럼 찬 물에 발 담그고

정읍 내장산 금선계곡

가을의 명소 내장산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만 다른 철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뜸하다. 하지만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해서 ‘내장’(內藏)이라 이름 붙여진 산인 만큼 여름에도 그 볼거리는 풍성하다. 사람 구경만 실컷 하고 오기 십상인 가을 내장산을 피해 여름에 이 산을 즐겨보자. 가는 길목에서 얼음처럼 찬물에 발 담그는 기쁨이 있다. 가파른 산길이 아니므로 시원한 샌들을 신고 가도 된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용굴, 신선문을 통해 금선폭포에 닿는다. 잠깐의 시원한 등산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정읍 나들목-내장산 국립공원.
문의: 내장산 국립공원 사무소(063-538-7874∼5).
숙식: 내장산은 산채정식이 유명하다. 전주식당(063-538-8078), 한일장(538-8981), 전통회관 (221-2690) 등에서 식사와 숙박을 할 수 있다.


백운산 자락이 남긴 선물

광양 어치계곡

한 여름에도 춥고, 여름밤에 귀신을 봤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깊은 계곡이다. 기왕의 유명한 계곡에 비해 물의 맑음이나 깊이가 뒤지지 않는, 길게 뻗은 백운산 남쪽 자락이 주는 선물이다. 계곡 초입에 수어지라고 불리는 큰 댐이 있고, 북동쪽으로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고 가르는 섬진강에 남쪽으로는 광양과 여수의 바닷가에 닿을 수 있어 ‘연계휴양’ 프로그램을 마련하기가 좋다. ‘출입금지’ 계곡들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가는 길: 고속도로 이용시 광양으로 들어가 좌회전 후 삼거리서 옥곡 쪽으로 진행하다 진상 면 지나 왼쪽 방향으로 간다.
숙식: 광양에서 해결하는 편이 좋다. 숯불구이가 어디 가나 맛있고, 섬진강쪽으로 나가면 섬진강휴게소 뒤편의 ‘청룡식당’(061-772-2400) 재첩국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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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바위 형제바위 등 '28경'

진안 운일암반일암

절벽에 길이 없어 오로지 하늘과 구름만 있다는 운일암(雲日岩), 깊은 계곡이라 햇빛을 하루에 반나절 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半日岩). 운일암 반일암은 전북 진안군 운장산(1125m)의 명덕봉(845m)과 명도봉(863m) 사이의 약 5km에 이르는 주자천 계곡을 이르는 말이다. 

계곡 중에서도 빼어난 볼거리들은 운일교와 반일교 사이에 모여 있다. 흐르는 물도 그렇고 바위 하나하나가 기이한 모양과 제각기 거느린 사연들로 이름을 지니고 있다. 쉬이 지나치면 그냥 바위고 그냥 물일 것을, 옛사람들은 눈 밝고 꾸꿈스럽게  ‘28경’을 추려놓았다.

반일암상점 앞에는 그냥 지나치면 서운할, 목마르지 않더라도 멈춰서 물 한 모금해야 할 샘이 있다. 이름하여 명천(明泉). 네모반듯하니 시멘트로 지어놓아 아쉬운 모양새이긴 하다. 가뭄에도 그칠 줄 모르는 샘으로 일제시대에는 이곳에 주막이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대불바위 형제바위 천렵바위 중선바위 옥폭연 열두굴 와룡암 한천 백록담 견우탕 텃골못 삼선탕 등등 볼거리들이 많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전주-26번 국도(전주∼진안)-소양-화심-부귀-진안읍에서 795번 지방도를 타고 정천면-주천면-대불리를 거치면 운일암 반일암계곡이다.
숙박: 운일암반일암 주변에 많은 산장과 여관들이 있으나 그 중 주천면 무릉리에 있는 무릉원(063-432-5444∼5,
www.mureungwon.com)을 추천하고 싶다.

기사출력  2004-07-15 15: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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