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아 보이는 피카추 인형, 어느게 진품일까
2006. 8. 23. 08:11ㆍ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똑같아 보이는 피카추 인형, 어느게 진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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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나들이 계획을 세우면서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의논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 맘대로 가고 싶은 곳을 골라 계획을 세웠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가고 싶은 곳이 많아지기에 아이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게 되지요. 방학중에 통계청과 기상청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가 낸 아이디어는 올 한해 정부청사를 방문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끝에 청자로 끝나는 곳은 다 가볼까?’ 하며 아이와 어떤 곳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았지요. 그러다가 지난번 통계청 바로 옆 ‘관세청’ 1층에 관세박물관이 있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번 나들이는 ‘관세박물관’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 출발 전 관심 유도
“엄마, 관세가 뭐야?”
아이의 질문에 바로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물건들에는 세금이 붙는데 이것이 바로 관세란다. 공항에 가서 비행기 탈 때 보면 면세점이라는 곳이 있었지?”
“응, 거기 여러 가지 물건들이 많았어.”
“그래, 그곳은 관세가 붙지 않은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곳이야.”
“그럼 왜 관세를 붙이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우리나라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서야. 또 관세를 통해서 정부의 수입을 얻기 위한 목적도 있지. 자세한 것은 우리 박물관에 가서 설명을 들어 보자. 참 관세가 영어로 customs 라고 하는구나,”
“어? 호주 여행 떄 들렸던 customs house 말야? 거기 바닥에 시드니를 1/500로 축소한 모형도 있었는데….”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하며 관세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 관세박물관으로
관세박물관에는 우선 관세의 역사를 보여주고 관세란 무엇인가 이해를 돕는 곳이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줘 아이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관의 활동 상황 등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낡은 도장들과 세월을 느끼게 하는 세관원들의 유니폼들의 변천사, 해상에서 밀수상들을 단속하기 위해 활동하는 세관인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는 새로운 직업 하나를 알게 된 것 같았어요.
그런데 아이의 흥미를 가장 끈 것은 바로 밀수품들을 소개하는 코너와 ‘짝퉁’이라고 불리우는 제품들을 비교·전시해 놓은 곳이었어요. 운동화 밑창, 두꺼운 책속, 비디오 테이프 안쪽, 시디 케이스 안쪽, 가방 안쪽, 액자 뒤편, 스피커 안쪽, 전기 밥통 아래 등 기발한 곳에 물건을 숨겨 가지고 들여오다가 적발된 사례들을 생생하게 보여줬어요. 또 호랑이 가죽, 코뿔소의 뿔, 나비 표본, 표범의 가죽, 거북이 등껍질 등 공항이나 항구에서 적발된 반입금지 물품도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었지요. 아이와 함께 이런 것을 보고 있자니 어른들의 욕심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러워지더군요.
그 옆에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똑같이 닮은 피카츄 인형, 술병, 가방, 옷, 신발 등 ‘짝퉁’과 진짜를 함께 진열해 놓은 곳이었는데 아이는 너무 똑같아서 구별하기가 힘든 상품들을 보면서 왜 똑같이 만들려고 하는지 궁금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왜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람들은 모방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그런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 모방 물건이 없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 보았어요.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아이는 관세박물관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새로운 직업을 알게 되었고, 또 관세에 대해서 알아볼 기회가 되어서 참 좋았다고 했어요. 어른들은 밀수를 하거나 짝퉁을 만들지 말고 정직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붙이더군요.
아이와 함께 관세박물관에 가보실 분들은 아래 정보를 이용해 보세요.
관세 박물관 홈페이지 seoul.customs.go.kr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
관람문의 (02)3438-1690~1.
글·사진 홍준희/나들이 칼럼니스트 madlin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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