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 손학규, 35개 직업 거쳐… 35개 인생 살았다
2006. 8. 25. 10:12ㆍ내고향강진의 향기
‘대장정’ 손학규, 35개 직업 거쳐… 35개 인생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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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로 ‘100일 민심대장정’의 반환점을 돈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50일 동안 거쳐간 직업이 총 35가지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지사직을 물러난 지난 6월 30일, 그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사람 찾아 떠난 길이 어느 듯 반환점을 돌아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민심의 바다에서 그동안 그가 경험한 노역이 자그마치 35개를 넘고 있다. 그는 해남에서의 파다듬기와 김매기, 강진에 있는 양식장 미역 채취와 전복 먹이주기, 보성에서 생선하역작업과 하곡 수매현장에서 보리포대 입고 작업 등을 경험했다.
전북 고창에서 복분자 밭 일 도와
또 광양제철소에서는 청소용역을 수행했고 여수에서는 돌산갓 재배 돕기에도 나섰다. 전북 고창에서는 복분자 밭에서 일손을 도왔다.
이후 7월 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참여를 위해 서울 송파구에 들러 당원으로서 투표권 행사를 한 후 곧바로 충남 보령으로 향했다.
보령에서는 장갑공장에서 장갑 만들기 경험을 했다. 이후 태풍 에위니아로 비피해가 심했던 경남 진주를 방문해 수해복구작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특히 손 전 지사의 수해복구작업 동참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자원봉사를 지원 요청하는가 하면 자체 모집활동을 펼쳐 많은 일손들을 끌어 모아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이후 충남으로 다시 돌아와 청양에서 고추밭 일손을 거들었고 홍성에서는 옥수수 채취를 도왔다.
이때까지는 주로 농사일이나 어업을 경험했던 손 전 지사는 충남 당진에 있는 동부제강 제철소에서 제철작업을 경험했다. 아산에서는 하나로 마트 일일 판매사원으로 일했다.
이어 충북 단양으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수해복구작업에 동참했다. 당시 한나라당 출신 단양 군수의 ‘음주가무’ 물의 등 지자체장들의 잇단 물의로 한나라당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손 전 지사의 봉사활동이 한나라당의 난국을 타개하는데 일정부분 기여를 했다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경동탄광에서 막장 채탄 작업
다음으로 충주에서 손 전 지사는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인 나눔의 집을 방문, 3시간 여 가량 자원봉사를 했다.
이후 7월 25일부터는 강원도로 자리를 옮겨 인제에서 수해복구작업을 이어갔다. 강릉에서는 치매환자 전문 요양시설인 강릉 효도마을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속초에서는 어선에 승선해 그물 걷기 작업을 도왔다. 다음은 삼척 도계 경동탄광에서 막장에 들어가 채탄작업을 경험했다. 얼굴이 시커먼 석탄으로 분칠한 초췌한 사진은 정가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정선에서는 고랭지배추 재배단지를 방문해 농약살포 및 비료주기, 파종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이후 경북지방으로 자리를 옮겨 울진에서는 임도부수 작업을 경험했다. 임도보수 작업이란 숲길을 정리하는 것을 이르는 것.
봉화에서는 은어축제에 참가했고 영주에서 알루미늄 제품 개발업체인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을 방문, 제품생산라인에 투입되기도 했다.
이어 안동에서는 한지공장에 들러 한지 만들기 경험도 했다. 예천 지역에서는 화랑마트 일일점원으로 활동했다. 또 상주에서는 토리식품에 들러 옥수수 껍질 제거, 농산물 가공 일손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천에서는 김천평화성당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 ‘야곱의 집’에 들러 무의탁노인들에게 빵과 우유를 무료로 배식했다. 또 직지농협 농산물집하장에서 하역작업도 했다.
제주 감귤 농장 수확작업
이후 손 전 지사는 제주도로 지역을 옮겨 42일차 민생대장정을 이어나갔다.
제주에서는 축산농가 양돈작업을 거들었고 서귀포에 들러 수산양식장 작업에 동참하고 감귤농장 수확작업도 도왔다.
제주지역에서 돌아와 경남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긴 손 전 지사는 밀양 화훼농가를 방문, 풀뽑기 및 꽃 포장작업 등을 도왔다.
함안에서는 ‘변사또농장’이라는 파프리카 재배농장에서 묘종작업 및 유리하우스내 양분주기 등 작업을 했다.
이어 거제에서는 냉장회사를 방문해 얼음제조와 운반작업을 거들었고 조선소 용접작업을 경험했다. 또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소 협력업체를 방문한 손 전 지사는 도장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반환지점이었던 사천에서는 수협선어위판장과 수협건어사업소에서 멸치가공 등 업무를 도왔다.
‘100일 민심대장정’의 절반인 50일간 손 전 지사는 중복된 작업을 제외하고 모두 35개의 작업을 민생의 현장에서 경험하며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배웠다. 50일 동안 30개가 넘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은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일이다. 35개의 직업도 거의가 몸으로 직접 해야 하는 노동이다. 젊은이들도 쉽게 달려들 수 없는 엄청난 노동 강도를 요하는 속칭‘노가다’를 뛴 것이다.
이런 노력 봉사에도 불구하고 냉정한 정치평론가들은 노가다 뛸때가 아니고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위해 머리를 쓸때라는 평가로 대장정을 폄하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 중에는 대권을 위한 쇼라고 평가절하 하기도 했지만 예상을 깨고 35개의 직업을 경험하며 35개 인생을 살았다.
아마 50일 ‘고난의 행군’ 동안 손 전 지사는 이런 저런 이유로 홀로 아파했고 ,중도에 그만두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며, 피로가 싸이고 싸여 쉬고 싶은 날도 있었으리라고 본다. 아직 그에게 ‘훈장’을 주기에는 이르다.
손학규가 체험한 다양한 직업이나 땀방울이 민생 투어가 끝난 후 이 나라에 어떤 울림을 가져올지 지켜보자. plaster@g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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