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체험마을’ 가족피서객 러시
2006. 8. 25. 10:09ㆍ내고향강진의 향기
‘농어촌 체험마을’ 가족피서객 러시
(::1사1촌 바람 타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팜스테이 시설 갖춰::)
사회 전반으로 1사1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조용하기만 했던 농어촌마을에 여름철 체험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명 체험마을은 빨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체험프로그램 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이고, 심지어 한꺼번에 도시민들이 너무 많이 몰려 숙박시설이나 주차장이 부족할까봐 걱정하는 마을도 생겨나고 있다
◆화훼체험·두부만들기 등 프로그램 다양 =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마을은 지난 2003년부터 산야초 발효음식 만들어 먹기를 비롯해 산천어잡기, 화훼시설, 산촌녹색관광 생태프로그램, 옥 수수 수확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69가구 138명이 살고 있는 덕동마을은 계곡과 인근 화훼농가를 연결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덕동리를 관광산촌으로 탈바꿈시 켰다.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숲 가꾸기와 도시민 체험마을로 인정돼 지난 2001년 산촌마을 종합개발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14억원의 사업비를 받아 체험과 숙박이 가능한 산림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한 뒤 다른 산촌에서는 보기 힘든 화훼 체험과 산야초 음료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산천 어잡기 이벤트도 자주 열었다.
이후 이곳을 찾는 체험객들이 꾸준히 늘면서 이곳과 덕동계곡을 찾는 관광객이 2002년 9만50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20만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벌써 25만여명이 방문했다.
경남 김해시 생림면 무척산마을도 7~8월을 중심으로 올해 2만명 의 체험 관광객이 다녀갔다. 150여명이 사는 조용한 산골마을이 었으나 지난 2002년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된 후 체험활동도 하고 피서도 즐길 수 있어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요즘엔 두부 만들기, 떡 만들기, 옥수수 따기 등 체험프로그램이 인기있다. 방문객이 많아지자 마을에는 주민들이 각종 야채를 들고 나와 파는 시장이 서는 새로운 풍경까지 생겼다.
이 마을 노영환(51)씨는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되기 전에는 사 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는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요 즘은 1주일에 700명의 체험객이 마을을 찾고 있다”며 “늦게 예약전화를 하면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 다.
2004년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전남 강진군 성전면 대월마을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방문한 외지인은 1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0여명에 비해 2배로 늘었다. 방문객들을 위해 테마마을 운영위원회가 마을 한복판에 수영장을 만들고 미꾸라지 잡기, 재콩나물 만들기 체험, 야외 볼링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든 결과다. 대월마을은 인근에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 는 국립공원 월출산과 무위사, 월남사지 석탑 등 문화유적도 많 아 1번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찾고 있다.
◆전통고기잡이 죽방렴 체험 아이들 환호 = 전통 어법인 죽방렴 으로 유명한 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마을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민박시설이나 주차장은 부족한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너무 많은 체험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56가구 120 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한적한 어촌이었으나 체험프로그램 을 운영하면서 관광객이 올해 1만4000여명이나 찾아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족마을 홍선표(55) 운영위원장은 “지난 한해 7000여명이 찾았지만 소문이 나면서 수도권과 대구, 대전, 울산 등지에서 바지락 캐기, 죽방렴 체험, 바다낚시 체험을 위해 여름철 관광객의 발 길이 너무 많이 몰리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죽방렴은 약 10m 크기의 참나무를 갯벌에 조밀하게 박은 일종의 정치망으로 조류가 흘러드는 방향으로 V자형으로 만들어 물길이 바뀔 때 들어온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든 전통 고기잡이 시설이다. 마산에서 온 강순동(45)씨는 “농어촌 체험은 우리 같은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체험 학습을 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매년 봄·가을 두차례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 갯벌체험마을인 남해군 설천면 문항마을도 올해 1월부터 8 월 중순까지 1만3000명의 체험객이 다녀가 지난해 전체 방문객수 7000여명을 뛰어 넘은 지 오래다. 대구, 부산, 울산지역 유치원, 초등학생 및 가족단위 체험객을 위한 쏙 잡기와 바지락 캐기 체험을 운영한 결과다.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무의도 에 건립된 지상 2층, 연면적 70여평 규모의 어촌체험마을도 큰무리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등 해수욕장과 교통 접근성이 좋아 벌써 많은 체험객이 다녀갔다.
경남농협 농촌지원팀 김종한(43) 차장대우는 “1사1촌 자매결연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데다 도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찾다보니 농어촌 체험마을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경남에 있는 팜스테이 마을의 경우 휴가철에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체험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 다.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사회 전반으로 1사1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조용하기만 했던 농어촌마을에 여름철 체험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명 체험마을은 빨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체험프로그램 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이고, 심지어 한꺼번에 도시민들이 너무 많이 몰려 숙박시설이나 주차장이 부족할까봐 걱정하는 마을도 생겨나고 있다
◆화훼체험·두부만들기 등 프로그램 다양 =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마을은 지난 2003년부터 산야초 발효음식 만들어 먹기를 비롯해 산천어잡기, 화훼시설, 산촌녹색관광 생태프로그램, 옥 수수 수확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69가구 138명이 살고 있는 덕동마을은 계곡과 인근 화훼농가를 연결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덕동리를 관광산촌으로 탈바꿈시 켰다.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숲 가꾸기와 도시민 체험마을로 인정돼 지난 2001년 산촌마을 종합개발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14억원의 사업비를 받아 체험과 숙박이 가능한 산림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한 뒤 다른 산촌에서는 보기 힘든 화훼 체험과 산야초 음료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산천 어잡기 이벤트도 자주 열었다.
이후 이곳을 찾는 체험객들이 꾸준히 늘면서 이곳과 덕동계곡을 찾는 관광객이 2002년 9만50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20만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벌써 25만여명이 방문했다.
경남 김해시 생림면 무척산마을도 7~8월을 중심으로 올해 2만명 의 체험 관광객이 다녀갔다. 150여명이 사는 조용한 산골마을이 었으나 지난 2002년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된 후 체험활동도 하고 피서도 즐길 수 있어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요즘엔 두부 만들기, 떡 만들기, 옥수수 따기 등 체험프로그램이 인기있다. 방문객이 많아지자 마을에는 주민들이 각종 야채를 들고 나와 파는 시장이 서는 새로운 풍경까지 생겼다.
이 마을 노영환(51)씨는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되기 전에는 사 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는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요 즘은 1주일에 700명의 체험객이 마을을 찾고 있다”며 “늦게 예약전화를 하면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 다.
2004년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전남 강진군 성전면 대월마을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방문한 외지인은 1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0여명에 비해 2배로 늘었다. 방문객들을 위해 테마마을 운영위원회가 마을 한복판에 수영장을 만들고 미꾸라지 잡기, 재콩나물 만들기 체험, 야외 볼링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든 결과다. 대월마을은 인근에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 는 국립공원 월출산과 무위사, 월남사지 석탑 등 문화유적도 많 아 1번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찾고 있다.
◆전통고기잡이 죽방렴 체험 아이들 환호 = 전통 어법인 죽방렴 으로 유명한 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마을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민박시설이나 주차장은 부족한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너무 많은 체험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56가구 120 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한적한 어촌이었으나 체험프로그램 을 운영하면서 관광객이 올해 1만4000여명이나 찾아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족마을 홍선표(55) 운영위원장은 “지난 한해 7000여명이 찾았지만 소문이 나면서 수도권과 대구, 대전, 울산 등지에서 바지락 캐기, 죽방렴 체험, 바다낚시 체험을 위해 여름철 관광객의 발 길이 너무 많이 몰리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죽방렴은 약 10m 크기의 참나무를 갯벌에 조밀하게 박은 일종의 정치망으로 조류가 흘러드는 방향으로 V자형으로 만들어 물길이 바뀔 때 들어온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든 전통 고기잡이 시설이다. 마산에서 온 강순동(45)씨는 “농어촌 체험은 우리 같은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체험 학습을 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매년 봄·가을 두차례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 갯벌체험마을인 남해군 설천면 문항마을도 올해 1월부터 8 월 중순까지 1만3000명의 체험객이 다녀가 지난해 전체 방문객수 7000여명을 뛰어 넘은 지 오래다. 대구, 부산, 울산지역 유치원, 초등학생 및 가족단위 체험객을 위한 쏙 잡기와 바지락 캐기 체험을 운영한 결과다.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무의도 에 건립된 지상 2층, 연면적 70여평 규모의 어촌체험마을도 큰무리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등 해수욕장과 교통 접근성이 좋아 벌써 많은 체험객이 다녀갔다.
경남농협 농촌지원팀 김종한(43) 차장대우는 “1사1촌 자매결연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데다 도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찾다보니 농어촌 체험마을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경남에 있는 팜스테이 마을의 경우 휴가철에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체험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 다.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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