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백년전 허수아비 병사들과 함께 해요.”

2006. 10. 1. 12:55내고향강진의 향기

 

“400백년전 허수아비 병사들과 함께 해요.”

- 강진청자문화제 가는 길목에 임란의 영웅 염걸 장군 허수아비작전 역사재현 -


  제11회 강진청자문화제가 열리는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 부근 해안선에 300여개의 허수아비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중무장을 한 채 너른 바다를 주시하는 모습들이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오두막에서 병사들을 지휘하고 있는 장군들을 비롯한 신기전을 쏘고 있는 병사, 승려, 의병을 세워서 임진왜란 때 왜적선을 맞아 싸운 염걸 장군의 허수아비 작전을 400여년 만에 재현한 것.


   1597년(선조30년) 왜적선이 개미떼처럼 강진만 구십포(현 구강포)를 향해 항진해오자 의병장 염걸 장군은 인근의 의병 300여명을 규합 출전한다.


  이때 장군은 아군의 병력이 초라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바닷가에 허수아비 수백 개를 만들어 세우게 되는 것이다.


  위장전술을 펼쳐 왜적을 골짜기로 유인 매복하였다가 적 수천 명을 소탕하는 멋진 전과를 올렸다.


  강진군이 오는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 제11회 강진청자문화제를 앞두고 임진왜란 전승지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충효정신,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초병과 의병모습의 허수아비를 행사장 가는 바닷가 길목에 집단적으로 세웠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그 역사 현장에서 청자문화제가 열리고, 염걸 장군 휘하 장병과 의병들이 허수아비가 되어 청자문화제를 찾아오신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었다.


  강진만 해안선을 따라 1km가 넘게 염걸장군과 허수아비작전의 역사적 기록을 재현한 강진군 김정식 기획담당은 “세계적으로 자랑거리인 제11회 강진 청자문화제를 전후해 관광객들에게도 흥미 있는 볼거리와 학생들의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염걸 장군은 1545년 강진군 칠량면 율변리에서 태어나 충무공과 함께 노량해전 등에서 전승을 하며 분투하다 50세를 일기로 거제도 해전에서 동생염서, 염경, 외아들 홍립 등과 더불어 장렬하게 순국했다.


  현장에 세워진 안내판에 ‘이른바 일문이세사충(一門二世四忠 )의 역사를 후대에 남기셨으니 인간세상 전쟁역사에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희생으로 기록될 만 하지 아니한가.’ 로 기록되어 있어 읽는 이들을 더욱 숙연케 한다.


  염걸 장군의 승전기록은 정수사와 고금면 승전비에 기록되어 있고 고향땅 칠량면 단월리에 사충신묘는 지방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