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불감증과 얄팍한 상술'이 관행?
2006. 10. 27. 10:44ㆍ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도덕불감증과 얄팍한 상술'이 관행?
[데일리안 김영덕 객원기자]
우리가 보석하면 그 가치와 아름다움, 명예를 상징하며, 사랑하는 사람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가치와 소중함을 담고 싶어 구입한다. 그리고 그 보석의 그 진귀함과 가치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며, 더불어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보석이 알고 보니 인조석이고 유리였다면? 어떻게 하겠나? 24일 MBC PD 수첩이 ‘유리반지 하나에 59만원’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보석업계의 관행에 대해 심도 있게 고발했다.
인조석과 모조석 어느새 천연 보석으로 둔갑
보석판매업을 10년째 하고 있는 박진경(가명)씨의 제보로 이루어진 이번 방송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유색보석 및 진주의 상당수가 값싼 인조석(Artificial Stones)이나 모조석(Imitations)이 값비싼 천연석(Natural Stones)으로 둔갑해서 판매되고 현장을 고발한다. 특히 양심대로 팔고 양심대로 팔려고 하는 판매상까지도 손해를 보는. ‘악순환의 연속’인 우리나라의 보석업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PD수첩은 전국 70곳 이상의 보석판매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 업체 중 보석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을 한 곳은 단 3-4곳뿐이었고, 나머지 업체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저마다 판매의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백화점 A 매장에서 판매되는 ‘천연 황수정(Citrine)’이라고 하여 90만원(할인가:63만원)에 판매한 물건은 감정결과 컬러 큐빅(Cubic Zirconia) 이었으며, 백화점 B 매장에서는 ‘합성 사파이어(Synthetic Sapphire)’라고 하여 53만원(할인가:45만원)에 구입한 물건은 인조유리에 불과했다. 보석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인조석(Artificial Stones)이나 모조석(Imitations)이 판매자의 번지르르한 설명으로 포장되어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는 것이다.
한 제보자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실로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현재 인터넷 실시간 검색순위 1위 되버린 ‘핵진주’. 진주가루를 발라서 만들었다고 하면서 어느새 ‘천연진주’로 둔갑한 사연에 대해 밝혀냈다.
지난 5월, 이인영씨(가명)는 귀금속 매장에서 42만원을 주고 진주 반지를 구입했는데 불과 석 달 만에 진주는 껍질이 모두 벗겨졌다. 이에 대해 항의하자 주인은 “‘핵진주’라서 그렇다”며 관리를 잘못한 소비자에게 책임 있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보석감정사에게 감정을 해본 결과 이 매장에서 판매한 핵진주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조진주였다. 이것을 지적하자 업주는 바로 말을 바꾸면서 “판매할 때 소비자가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를 먼저 말해줄 필요는 없다”고 변명한다.
도매상도 모르는 ‘헬렌스톤’, 그러나 도매상에게 소매상은 들었다고 한다
백화점 C 매장에서 ‘천연물질의 가루를 섞어 에메랄드를 본떠 만들었다’며 판매하는 ‘헬렌스톤’, 이보석의 가격은 71만원이다. 이것을 판매한 매장 직원은 이 보석을 ‘헬렌스톤’ 이라고 하는데, 이를 감정해보니 보석이 아니라 인조석(Artificial Stones)인 야그(YAG)로 판명되었다. PD수첩은 어떻게 백화점에서까지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판매업체를 다시 방문했는데, C업체의 사장은 도매상에서 넘어올 때부터 그 이름으로 들어 와서 판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실상은 있지도 않은 보석명을 만들어 인조석 ‘야그’에 붙인 상술이었다고 고백한다.
품질이 뛰어난 한국산 자수정! 그러나...
품질과 색상이 뛰어난 자수정(Amethyst)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산 자수정. 백화점 D 매장뿐만 아니라 다수의 온라인 매장에서도 ‘한국산’ 이라는 선전 문구와 함께 팔리고 있는 자수정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보석 전문가들은 한국산 자수정이 이미 산출이 끊겨 가고 있는 실정이며, 유일한 자수정 단지인 경북의 울진의 자수정 광산 또한 대부분의 공업용 자수정만을 생산하고 있고, 거기서도 1% 정도만 보석으로 가공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시중에는 버젓이 한국산으로 둔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과 백화점 매장에서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자수정들은 도대체 어디서 만들어진 것인가? 대부분이 외국산이거나 아니면 거의 모조 자수정이었다.
무지와 관행으로 얼룩진 보석업계
우리가 그래도 믿고 신뢰한다고 하는 백화점, 보석전문점, 인터넷을 가릴 것 없이 만연되어 있는 관행. 그것은 얄팍한 상술과 기만이었다. 대부분의 보석매장의 판매원은 보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나마는 양심적으로 판매를 하는 매장은 결국 문을 닿게 만든다고 한다.
또한 한 인터넷 판매상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모든 보석상이 이러한데, 왜 나만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 모든 보석판매상이 나와야지 이게 관행인데, 왜 나만 억울하다”고 되레 분통을 터뜨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게 했다.
이 방송이 전해지자 MBC PD 수첩의 게시판은 시청자들의 방송에 대한 호평과 보석판매상에 대한 비난 글이 쏟아져 나왔다. 한 시청자는 “황우석 박사 이후에 최고 작품”이라고 호평을 했으며, 또 다른 시청자는 “백화점에서 사는 물건에 대해 품질을 믿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방송을 통해 다시금 보석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필요하다’는 반응 물론, “ 환불 요청은 물론 사기당한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 될 것을 우려 백화점 측에서 1층 보석 매장은 문을 닫는다고 함!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친다고 해도 보석점 하고 상담 하라고 지시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다고 해도 받을 리가 없으니.. 내일 환불 하러 가셔도 허탕만 칠듯 보여요”라는 폭로성 글도 올라와 있다.
반면 또 다른 시청자는 “황색 저널리즘이 아닌가, 모든 사람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의견은 ‘이번 방송으로 보석업계와 백화점 업계에 대한 기만과 관행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시청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덕 불감증
이번 사건은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덕불감증과 얄팍한 상술’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느새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짝퉁왕국’ 이 되어버렸다. 얼마 전 ‘가짜 명품시계 사건’으로 우리 사회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또한 며칠 전 있었던 사회 지도층의 ‘가짜 외국박사학위’ 사건도 우리사회의 ‘도덕불감증’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짜 명품’, ‘가짜 박사’, 이제는 ‘가짜보석’까지, 도대체 어느 것이 진짜인가. 결국 눈앞에 이익을 위해 속였던 상술이 이제는 화가 되어서 돌아올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관행’이라는 면목 아래 자행 되어 왔다. 하지만 이 관행은 결국 파멸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김영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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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PD 수첩 ‘유리반지 하나에 59만원’, 보석업계의 잘못된 관행 보도 ⓒ MBC |
겉으로 보기에는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보석이 알고 보니 인조석이고 유리였다면? 어떻게 하겠나? 24일 MBC PD 수첩이 ‘유리반지 하나에 59만원’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보석업계의 관행에 대해 심도 있게 고발했다.
인조석과 모조석 어느새 천연 보석으로 둔갑
보석판매업을 10년째 하고 있는 박진경(가명)씨의 제보로 이루어진 이번 방송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유색보석 및 진주의 상당수가 값싼 인조석(Artificial Stones)이나 모조석(Imitations)이 값비싼 천연석(Natural Stones)으로 둔갑해서 판매되고 현장을 고발한다. 특히 양심대로 팔고 양심대로 팔려고 하는 판매상까지도 손해를 보는. ‘악순환의 연속’인 우리나라의 보석업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PD수첩은 전국 70곳 이상의 보석판매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 업체 중 보석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을 한 곳은 단 3-4곳뿐이었고, 나머지 업체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저마다 판매의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백화점 A 매장에서 판매되는 ‘천연 황수정(Citrine)’이라고 하여 90만원(할인가:63만원)에 판매한 물건은 감정결과 컬러 큐빅(Cubic Zirconia) 이었으며, 백화점 B 매장에서는 ‘합성 사파이어(Synthetic Sapphire)’라고 하여 53만원(할인가:45만원)에 구입한 물건은 인조유리에 불과했다. 보석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인조석(Artificial Stones)이나 모조석(Imitations)이 판매자의 번지르르한 설명으로 포장되어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는 것이다.
◇ 대표적인 ‘핵진주’ 목걸이 |
지난 5월, 이인영씨(가명)는 귀금속 매장에서 42만원을 주고 진주 반지를 구입했는데 불과 석 달 만에 진주는 껍질이 모두 벗겨졌다. 이에 대해 항의하자 주인은 “‘핵진주’라서 그렇다”며 관리를 잘못한 소비자에게 책임 있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보석감정사에게 감정을 해본 결과 이 매장에서 판매한 핵진주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조진주였다. 이것을 지적하자 업주는 바로 말을 바꾸면서 “판매할 때 소비자가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를 먼저 말해줄 필요는 없다”고 변명한다.
도매상도 모르는 ‘헬렌스톤’, 그러나 도매상에게 소매상은 들었다고 한다
백화점 C 매장에서 ‘천연물질의 가루를 섞어 에메랄드를 본떠 만들었다’며 판매하는 ‘헬렌스톤’, 이보석의 가격은 71만원이다. 이것을 판매한 매장 직원은 이 보석을 ‘헬렌스톤’ 이라고 하는데, 이를 감정해보니 보석이 아니라 인조석(Artificial Stones)인 야그(YAG)로 판명되었다. PD수첩은 어떻게 백화점에서까지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판매업체를 다시 방문했는데, C업체의 사장은 도매상에서 넘어올 때부터 그 이름으로 들어 와서 판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실상은 있지도 않은 보석명을 만들어 인조석 ‘야그’에 붙인 상술이었다고 고백한다.
품질이 뛰어난 한국산 자수정! 그러나...
품질과 색상이 뛰어난 자수정(Amethyst)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산 자수정. 백화점 D 매장뿐만 아니라 다수의 온라인 매장에서도 ‘한국산’ 이라는 선전 문구와 함께 팔리고 있는 자수정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보석 전문가들은 한국산 자수정이 이미 산출이 끊겨 가고 있는 실정이며, 유일한 자수정 단지인 경북의 울진의 자수정 광산 또한 대부분의 공업용 자수정만을 생산하고 있고, 거기서도 1% 정도만 보석으로 가공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시중에는 버젓이 한국산으로 둔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과 백화점 매장에서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자수정들은 도대체 어디서 만들어진 것인가? 대부분이 외국산이거나 아니면 거의 모조 자수정이었다.
무지와 관행으로 얼룩진 보석업계
우리가 그래도 믿고 신뢰한다고 하는 백화점, 보석전문점, 인터넷을 가릴 것 없이 만연되어 있는 관행. 그것은 얄팍한 상술과 기만이었다. 대부분의 보석매장의 판매원은 보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나마는 양심적으로 판매를 하는 매장은 결국 문을 닿게 만든다고 한다.
또한 한 인터넷 판매상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모든 보석상이 이러한데, 왜 나만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 모든 보석판매상이 나와야지 이게 관행인데, 왜 나만 억울하다”고 되레 분통을 터뜨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게 했다.
◇ 백화점과 보석업계에 대한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 MBC |
‘이번 방송을 통해 다시금 보석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필요하다’는 반응 물론, “ 환불 요청은 물론 사기당한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 될 것을 우려 백화점 측에서 1층 보석 매장은 문을 닫는다고 함!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친다고 해도 보석점 하고 상담 하라고 지시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다고 해도 받을 리가 없으니.. 내일 환불 하러 가셔도 허탕만 칠듯 보여요”라는 폭로성 글도 올라와 있다.
반면 또 다른 시청자는 “황색 저널리즘이 아닌가, 모든 사람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의견은 ‘이번 방송으로 보석업계와 백화점 업계에 대한 기만과 관행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시청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덕 불감증
이번 사건은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덕불감증과 얄팍한 상술’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느새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짝퉁왕국’ 이 되어버렸다. 얼마 전 ‘가짜 명품시계 사건’으로 우리 사회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또한 며칠 전 있었던 사회 지도층의 ‘가짜 외국박사학위’ 사건도 우리사회의 ‘도덕불감증’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짜 명품’, ‘가짜 박사’, 이제는 ‘가짜보석’까지, 도대체 어느 것이 진짜인가. 결국 눈앞에 이익을 위해 속였던 상술이 이제는 화가 되어서 돌아올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관행’이라는 면목 아래 자행 되어 왔다. 하지만 이 관행은 결국 파멸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김영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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