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짝퉁' 경찰 덜미…경찰복 입고 교통단속하며 돈 요구

2006. 10. 27. 10:41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어설픈 '짝퉁' 경찰 덜미…경찰복 입고 교통단속하며 돈 요구

“아저씨, 경찰 맞아요?”

회사원 김 모(25.여)씨는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자신을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한 남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김씨의 차가 불법 주차 돼 있으니 면허증을 가지고 나오라는 것이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씨는 황급히 자신의 차량으로 달려갔다. 자신의 차량 옆에는 경찰 복장을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이 남자는 김씨에게 불법주차 위반을 했다며 스티커를 발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김씨는 이 남자의 행동이 미심쩍었다. 말하는 도중 이 남자가 범칙금도 싸고 벌점도 없는 것으로 스티커를 발부해 주겠다며 은근히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무전기도 없이 조회를 한다며 휴대전화로 전화를 하고 교통위반 스티커도 갖고 있지 않는 등 뭔가 미심쩍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 남자의 행동을 의심스럽게 지켜보던 김씨의 친구가 이 남자에게 경찰 맞느냐고 묻자 이 남자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 남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자는 교통경찰관 제복을 입고 경찰모와 흉장 등을 착용해 교통경찰 행세를 하며 주차위반 단속을 하던 가짜 경찰 박 모(29)씨로 밝혀졌다.

박씨는 또 지난 2005년에도 경찰관을 사칭해 공무원 사칭 혐의로 구속됐다가 출소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공무원을 사칭한 전과가 3차례나 있는 등 상습적으로 공무원을 사칭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도일보 이시우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