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배 캐슬파인리조트㈜ 사장… ‘열린 경영’으로 골프장 확 바꿨다

2006. 11. 16. 06:09내고향강진의 향기

오성배 캐슬파인리조트㈜ 사장… ‘열린 경영’으로 골프장 확 바꿨다
자연 친화 골프장 만들고 누드 크로키 행사도 개최
오성배 캐슬파인리조트㈜ 사장.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무엇일까. ‘직원들을 위해 파티를 열어 주는 일’이라고 말하는 경영자가 있는가 하면 ‘뱃길을 밝혀 주는 등대와 같다’고 말하는 경영자도 있다. 흔히 경영을 ‘종합예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휘자(경영자)에 따라 연주(기업 활동)가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부도가 나 망가진 골프장을 맡아 불과 5년 만에 무차입 흑자 기업을 일궈낸 캐슬파인 오성배 사장은 “경영자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경계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내부는 회사 조직이며 외부는 고객과 주주, 그리고 관계자들을 말한다.

건설회사 재무담당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오 사장은 모 중견그룹 상무로 일하던 중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만나 그룹이 침몰하는 불행을 겪었다. 그 와중에 이 그룹이 운영하던 캐슬파인 골프장도 부도가 났고, 2000년 ‘소방수’로 투입되면서 골프장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된다.

“말도 마십시오. 골프장 경영이 겉으로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게 아닙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규제가 너무 많아 그것 일일이 해결해야죠, 회원·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갈등 풀어야죠….”

그러나 오 사장은 실타래처럼 얽힌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골프장을 보란 듯이 정상화해 놓았다.

부도 난 기업을 맡아 이해 관계자들의 갈등을 풀기가 만만치 않았겠군요.

“지금은 골프장이 부도가 나도 회원들의 권리가 승계되지만 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회원권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회원의 권리를 인정하면서 골프장 정상화에 나섰어요. 솔직히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외부 투자를 유치해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냈습니다. 지금은 회원들이 고마워하면서 우리 골프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