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8. 22:09ㆍ내고향강진의 향기
뜽금없이 감장수가 된 이야기 |
이삐고 맛난 단감을 팝니다. |
단감이 참 맛나개 생깄지다? 촌놈이 가실거지 대충 마치고 쪼까니 짬이나서 여지껏 각시헌티 공갈로만 시키 주던 귀경을 시키 주것다고 날을 잡았는디, 복에 난리라고 뜽금없는 감밭이 생기 삐맀그만요. 옆 동네 감농사 짓는 성님이 성수님 병환으로 급허개 병원으로 가야 허는디, 감을 좀 따서 폴아 주라 안 허요? 감을 딸라먼 그란해도 날이 늦은디, 한주일 빼 묵어 뿔먼 다 익어 뿌꺼고 근다고 여지껏 간에다가 바람을 호빡 여 논 각시 보고 놀로 가는 거 파이치고 감이나 따자고 허먼 감이 제대로 따 질 거 겉도 안허고... 귀경 날을 몇 날 짱글더라도 언능 댕기 와서 따자고 일꾼들 보돕시 맞차 놓코 나간 나들잉깨 질개 못 해서 좀 앵허기는 허제마는 그것도 감지덕지 해야지다 뭐~!
근디 갑자기 뭘 챙길라먼 손에 쥐고도 찾는다고 일꾼들은 나와서 지달리는디, 보돕시 연장들 챙기 갖고 나성깨 대 엿새 싸댕기다 들어 온 몸뎅이가 천근만근이네~!
시방이 한참 감 따는 대목이라 요새 일꾼들 천신헌다는 거시 참말로 하늘에 별따긴디, 그래도 넘우 일 허다가 하리 손을 빼고 와서 거들아 중깨 어찌나 아짐찮헌지 날은 비가 온다 해 쌓체 첨 따보는 감밭이라 얼매나 나올랑가도 모르것고...
그래도 전문적으로 일을 허던 아짐씨들이 거들아 중깨 안 시키도 다 알아서 해 주고 꼼꼼헌 쥔이 잘 가꽈 놔 농깨 많이 달린 디는 좀 잘아도 쬐끔 달린 디는 아그들 대갈통만씩이나 해서 참말로 따는 것도 재미가 나더만요!
아짐씨들이 하도 일을 잘 헝깨 높아서 손 안 닿는 디나 감 작데기 들고 댕김서 따고 감상자 들어 나르는 것도 허리가 노근노근 허제마는 되다고 놀먼 누가 해 주간디? 비는 온다 해 쌓코 일꾼들은 보돕시 하리만 여개를 내 준 겅깨 이 참에 안 따먼 다시 한주일 넹기개 되서 큰일낭깨 죽으나사나 꿈직기리야지다!
젤로 욱에 있는 기림은 따바리단감이라고도 허는 차랑이라는 것이고, 야는 진영단감이라고도 허는 부유라는 품종인디... 달기는 욱엣 것이 상구 단디, 사각기리는 맛은 야가 더 존깨 지역이나 사람에 따라서 좋아허는 거시 다르더랑깨요...
야는 장두감이라고 허는 대봉신디, 홍시 좋아허는 사람이라먼 잘 알 지다? 이 낭구도 서너낭구 찡기 있어서 많치는 안해도 여나무 상자 땄그만요!
우리집 일 허로 오는 사람들은 밥 묵는 재미로 온다는 사람들이 많은디, 집이 멀고 사람 손이 귀헝깨 사다가 묵자고 해 갖고 식당밥을 배달시키 묵었는디, 오랜만에 묵는 들밥이라 농깨 무작허니 맛나그만요~!
사람이나 과실이나 암튼 모난 놈들은 어디를 가도 있당깨...
하리 내 여섯이서 딴 거시 아직질에 이만큼 따고 정때 다시 딴건디, 아직도 한 차는 더 따야 쓰것능깨 한 200상자는 나올랑갑그만요! 우선 급헌대로 몬춤 익은 놈들을 대충 정리 했씅깨 며칠 있다가 하리만 더 따먼 되것는디, 인자 폴아 묵을 일이 걱정이네요! 감밭이 양달쪽에 있고 거름을 많이 여서 잘 키워 놔 농깨 무작허니 달고 맛낸디, 기냥 무데기로 폴아 넹기 뿔먼 제대로 누가 알아 주도 안 허꺼고... 시간이 걸리고 손이 더 가더라도 묵을 사람을 찾아 볼라는디, 절대 잘못 골랐다는 생각 안 들개 해 드리껑깨 기벨들 해 보이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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