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북한 경제 살려가면 마샬플랜 이상의 성과”

2007. 3. 6. 11:46나의 취재수첩

노 대통령 “북한 경제 살려가면 마샬플랜 이상의 성과”
이탈리아 동포간담회
  2007-02-20 18:49:44 입력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북한에 대해 자꾸만 퍼준다 퍼준다 비난을 많이 듣는데 북한 경제를 살려가면 미국의 마샬플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시간 16일 오전) 시내 숙소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미국이 전후에 여러 정책도 펴고, 투자도 하고 했는데 그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마셜플랜"이이었다며 "우리도 남북관계가 풀리고 있고 북핵 때문에 중단됐지만 개성공단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진행할 수 있다. 미국의 마셜플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핵 2.13 합의'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가 (6자회담에서 북한이) 달라는 대로 주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도 남는 장사다"라며 "저는 다행히 이 말은 못했는데,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제발 (회담을) 깨지만 말아달라고 했는데 잘 해줘서 그 말 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16일 새벽(한국시간) 숙소인 그란데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교포 어린이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로마=홍보지원팀>

노 대통령은 "지난번 북한이 마지막에 중유 내라고 요구했을 때 한국이 몽땅 뒤집어 쓴다는 우려가 많았고 그럴 것이라고 예단하는 비판적 기사들을 썼는데 다행히 균등 분할됐다"며 "핵문제의 해결은 우리가 상당히 부담이 되더라도 해야한다. 역사의 질곡에서 해방되자는 것, 질곡을 뛰어 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북핵 문제 향방과 관련, 노 대통령은 "저는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쪽"이라며 "우린 그렇지 않으면 일을 못한다. 북핵문제가 해결되어 가면 어느 단계에 이르면 남북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지금은 정전상태로, 보기에 따라서는 전쟁의 연장상태"라며 "전쟁을 끝내고 앞으로 남북간 평화적 협력을 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제일 걱정이 북한"이라며 "합의를 해도 예측하기 어렵고 조건이 많아 까다롭다"고 그 이유를 말한 뒤 "어려운 상대를 이렇게 잘 달래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9.19 공동성명은 솔직히 말하면 억지로 끌어다 만든 그런 과정상의 느낌이 있었다. 좀 억지로 떼밀어서 도장찍은 것 아닌가 하는, 흔쾌하지 않은 합의, 그러니까 합의하고 돌아서서 각기 불만성명을 낸 것"이라며 "이번에는 돌아서서 볼멘소리 하지 않고 앞으로 이행을 잘하자고 얘기를 한 것으로 그 전과 다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또 “북핵문제라는 위기적인 상황을 발전시켜서 동북아시아의 다자간 안보체제를 만드는 기회로 만들어 보자”며 “6자회담 수준이 아니라 미래 일류의 역사, 평화와 공존이라는 역사와 대의를 멀리 보면서 한발 가고 있는 큰 걸음의 한 발짝이 뜻 깊은 일이고 올해 그같은 축복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중 기자(ipc007@hanmail.net)
김서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