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을 통해 해외유명상표인 버버리 구찌 발리 등 가짜 상표를 부착한 가방 지갑 등을 제조, 15억원 어치를 판매한 제조업자 김모씨(49)와 판매업자 김모씨(40) 등 4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 등의 혐의로 28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옥션에서 '짝퉁(가짜제품)' 판매를 묵인해 주는 대가로 4년 동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해외명품 브랜드 한국지사 간부 K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제조업자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경기 양주시 비닐하우스에서 짝퉁을 만들어 5억원어치를 판매업자 김씨에게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업자 김씨는 대포 주민등록번호(1명당 30만원씩 거래)를 도용해 인터넷 ID 11개를 개설한 뒤 옥션에서 납품받은 짝퉁을 정품인 것처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업자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짜 명품을 단속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해외명품업체 간부 K씨에게 4년 전부터 단속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200만~400만원을 정기적으로 상납, 총 5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으며, 소비자들은 유명 쇼핑몰 업체를 믿고 별다른 의심없이 짝퉁을 구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옥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찰 조사에 협조해 왔으며 짝퉁 근절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믿었던 명품업체 소속 상표권 담당 간부의 수뢰 혐의는 충격적이다. 하반기에 짝퉁 판정시 구입기간에 상관없이 환불해 주는 명품 보장 시스템 도입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소비자들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주요 인터넷 쇼핑몰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영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