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녹차의 본고장' 만들자

2007. 6. 5. 12:59내고향강진의 향기

'야생녹차의 본고장' 만들자
주민들 관심증가.학자들 "강진이 녹차의 중심"
2007년 05월 25일 (금) 11:45:15 주희춘 기자 ju@gjon.com

   
  ▲ 지난 20일 도암 만덕리 다산유물전시관에서 열린 강진신문 주최 제1회 수제차품평대회에서 심사위원(왼쪽)들의 품평과정을 주민들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강진의 야생녹차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주민들의 야생녹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전문가들도 강진 녹차가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며 야생녹차를 활성화시킬 것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관내에는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봄이되면 야생녹차를 채취해 제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숫자는 최근 몇 년안에 급증한 것이다.

이들은 나름대로 기술을 터득해가며, 자가소비와 함께 대외적인 유통에도 관심을 갖는 등 다양한 모습의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의 손을 통해 제다되고 유통되는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강진신문 주최 수제차품평대회에는 44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심사위원장을 맡은 원광디지털대학교 송해경 교수는 "출품된 녹차들의 품질을 살피면서 강진의 차문화가 굉장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입상하지 못한 분들의 작품도 좋은 것들이 많았던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작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진군이 지난 19일 개최한 '이한영과 백운옥판차' 학술세미나에서 김의정 한국다도총연합회장은 "청자의 발상지이자 차의 고장인 강진은 우리나라 차문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차문화의 오지로 인식되어 온 면이 없지 않다"며 "이한영선생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강진은 이제 차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자리에서 이해자 한국차학회 명예회장도 강진이 차문화의 중심지임을 강조했다. 이 명예회장은 "강진은 이한영가를 비롯해 다산초당, 청자도요지 등 차문화유적지가 많은 곳으로 어느지역 보다 전통 차문화를 산업화 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돼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명예회장은 "강진이 가지고 있는 차와 관련된 자산을 전국화하고 국제화해서 세계차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야생녹차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전문가들의 학술적인 뒷받침도 이뤄지고 있지만 지역내에서 이같은 것들을 체계화할 제도적 장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수제차를 만드는 주민들은 우선 포장용지를 원활히 확보하고, 포장용지의 디자인도 개선하길 바라고 있으나 방법들을 몰라 기존 관습들을 고수하고 있다.


수제차를 만드는 한 주민은 "수제차를 만드는 기술도 체계적으로 보급되고, 좋은 차를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유통체계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임경용 군 기획정책 실장은 "수제차를 만드는 주민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