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경매까지 가짜 '주의보'...GSe스토어 파문

2007. 9. 20. 18:00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짝퉁, 가짜 상품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픈마켓이 경매까지 가짜 상품이 범람할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최근 GSe스토어가 자선행사의 일환으로 경매에 부쳤던 이승엽 홈런 배트가 가짜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오픈마켓에 대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으나 대책이 없는 상태다.

GS홈쇼핑에서 운영하는 오픈마켓 GSe스토어는 지난 13일 자선행사의 일환으로 이승엽 선수의 올 시즌 1호 홈런 배트를 '나만의 스타 천사 만들기' 코너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GSe스토어 스타 경매 관계자는 "이승엽의 시즌 1호 홈런 야구 배트가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나만의 스타 천사 만들기' 경매가 중 최고가를 기록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발표 이후 약 4시간 만에 경매가 전격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GSe스토어에 이승엽 선수 홈런 배트를 공급키로 했던 업체에서 배트가 진품이 아니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GSe스토어는 업체의 말만 듣고 배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명확하게 확인도 하지 않은채 일을 진행해온 것이다.

더욱이 GSe스토어의 운영을 맡고 있는 GS홈쇼핑이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GSe스토어의'나만의 스타 천사 만들기' 코너는 스타들의 애장품을 경매에 붙인 후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좋은 자선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오명을 벗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Se스토어를 자주 사용하는 한 고객은 "지금까지 이효리, 소지섭, 비 등 국내 최고의 스타들 물건이 낙찰됐는데 지금까지의 경매 물건이 가짜였을수도 있는 일 아니냐"며 "회사에 신뢰감이 떨어져 다른 물품에 대한 구매를 고려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 요미우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은 현지 일본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가짜 배트가 경매되고 난 뒤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을 경우 국제적인 빈축을 살 수도 있었던 아찔한 사건이었다.

GSe스토어 측은 특히 재발방지책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공간에 장소만 제공해주면 판매자들이 입점해 자유롭게 판매하는 오픈마켓의 경우 이번 사건과 같은 상황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신정아 교수로 인한 학력 위조 파문이 소비재 짝퉁 논란으로 확산, 업체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가짜 제품이 오픈마켓에서 버젓이 판매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가짜 제품의 거래 행태가 가장 쉬운 곳은 온라인을 통한 유통인데, 열린 장터를 통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오픈마켓에서 특히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것.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판매자의 등록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에 엄격한 관리를 통한 업체를 선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상표권자 권리침해 방치 프로그램과 같은 선진 시스템을 도입해 짝퉁에 대한 검증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신문-2007.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