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짝퉁세상

2007. 11. 28. 11:45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김재수]짝퉁세상
[직선곡선]김재수 사건팀장
▲ 김재수 사건팀장
가짜가 진짜 같고, 진짜가 가짜 같은 세상이다.
한때 가짜라는 말의 짝퉁은 주로 명품 가방이나 지갑에만 통용됐다.

하지만 요즘에는 신정아 사건을 시작으로 유명 교수들의 허위학력이 줄줄이 공개되는 등 가짜가 판치지 않는 곳이 없다.

최근에는 육군 학사장교 출신 일부도 학력을 위조해 장교로 임관하는 하는 등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를 세상이다.

특히 300여명의 가짜 학위를 만들어낸 필리핀 바기오 예술신학대학의 경우 학사장교 뿐아니라 대학강사와 지방의원, 선거관리위원회, 지방의회, 사무국, 공무원, 학원, 어린이집 등 교육기관 종사자 10명도 포함돼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가히 짝퉁세상이다.
가짜 선생님, 가짜 교수님에게 배운 학생들은 또다른 피해자가 된다.
물론 이러한 사태는 학력이 최고라는 사회현상에서 빚어졌지만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임은 누구도 부인못할 것이다.

심심찮게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당선된 뒤 허위학력으로 줄줄이 당선무효 처리되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못 배운 것을 알면 유권자들이 지지를 하지 않을 것 같아 학력을 허위로 위조했다고 하지만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일부 유권자들은 학력을 문제삼아 지지를 하지 않을 수 있지만 모든 유권자가 그렇지는 않기 때문이다. 못 배운 게 한이 돼 늦게라도 배움의 길에 들어서는 정치인도 상당수 있다. 이들인들 학력위조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을까.

단지 이들은 손쉬운 학력위조보다 조금 더 힘들고 어려운 늦깍이 배움의 길로 들어섰을 뿐이다.
물론 지연, 학연 등을 타파하자고 이곳 저곳에서 말들을 하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에 이런한 것들을 무너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명 연예인 중 중학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도 남들 앞에서 떳떳이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이 유명한 대학을 나오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자리에 올라왔다. 그리고 그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학교 졸업장도, 유명 대학의 학위도 중요하지 않고 오직 최고를 위한 노력만이 있었을 뿐이다./김재수 기자